러 국방, 北 김정은에 "5개년 군사 협력 계획 서명할 준비 돼"
美 전문가 "북러 유대, 북한을 중국에 종속시켜 온 압박 완화"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군사동맹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더해 중국·러시아까지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복합 안보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러는 지난해 6월 평양에서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을 체결한 뒤 협력 수위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1일(현지 시간) 타스통신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 텔레그램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26일 북한 평양에서 양측간 군사 협력 현황과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회담 중에 "러시아는 북한과 군사 협력을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토대 위에 두기로 합의했다"며 "올해 안에 2027~2031년 북러 군사 협력 계획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러 양측 관계는 전례 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올해도 여러 방향에서 양측 접촉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북한 군인을 기념하는 '해외 군사 작전 영웅 기념복합단지 및 박물관' 개관식에 러시아 군사 대표단을 초청한 것과 관련해 "역사적인 행사에 참여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 큰 영광이자 특권"이라고 말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북한 실무 방문 중 쿠르스크주 임무에 참여한 북한 군인들에게 '용맹 훈장'도 부여했다. 평양에서 열린 개관식에도 참여했다.
비야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도 평양에서 열린 개관식에 참여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축전을 대독했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북한군은 각별한 용기와 진정한 자기희생을 보여줬다"면서 "그들의 유례없는 공적은 모든 러시아 시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했다.
볼로딘 하원 의장은 방명록에서 "해외 군사 작전 영웅 기념복합단지 및 박물관은 러시아와 북한의 전우애와 양국 인민의 진정한 우정을 상징하는 특별한 증표"라며 "러시아 국민은 조국을 자신의 나라처럼 지켜준 조선 전사들의 공적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무부 장관도 같은달 20일 북한 평양을 실무 방문해 방두섭 사회안전상과 만나 우선 협력 분야로 인물 수색과 극단주의와 테러리즘 성격의 위협 대응, 마약 밀매와 인신매매 근절을 포함한 초국가적 조직범죄 등을 제시했다. DNA 감식과 과학 수사 기법 공유 등도 제안했다.
러시아는 다음달 연해주에서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두만강 횡단 자동차 교량 개통도 앞두고 있다.
이어 "재래식 군대에 더 큰 자신감을 가지고 (중국과 러시아라는) 두 강대국 후원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수 있게 된 북한은 그 어느 때보다 적은 제약에 직면해 있다"며 "러시아와 긴밀한 유대가 북한에 이전에는 없던 전략적 선택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 외부 세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저지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북한에 대한 모든 주요 유엔 제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으나 현재 자신이 구축을 도왔던 국제적 억제책을 적극적으로 훼손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북한을 방어하겠다는 새로운 약속을 했고 중국은 러시아가 약속을 이행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러시아의 개입은 중국이 안정성을 유지하고 대북 영향력 보존이라는 이익을 보호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불안한 3국 연합에서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모두에 전쟁 지원을 위한 병력 파견을 요청하기에 최적의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 모두 자국의 안보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쟁의 방향을 결정할 기회를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이 병력들이 북한군과 함께 싸우지 않고 한반도의 다른 곳에 주둔하더라도, 그들의 존재 자체만으로 한국과 그 동맹국들에게 긴장 고조의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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