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메달리스트가 꿈 키운 병원…넥슨의 10년·656억

기사등록 2026/05/03 07:00:00

넥슨어린이재활병원서 꿈 키운 김윤지 선수 메달 5개 수확

넥슨, 전국 어린이재활의료시설 건립·운영 총 656억원 지원

넥슨의 10년 후원…"한국 어린이재활병원 턱없이 부족"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전경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패럴림픽 메달리스트가 꿈을 키운 병원이 있다. 서울 마포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얘기다. 지난 2월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에서 메달 5개를 수확한 김윤지 선수가 이 병원에서 수(水)치료와 수영 수업을 받으며 선수의 꿈을 키웠다.

1일 넥슨에 따르면 이 병원은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넥슨이 2013년 200억원을 기부해 세운 국내 최초의 어린이 재활 전문병원이다.

넥슨은 이 병원을 시작으로 전국 어린이 재활 의료시설 건립·운영에 총 656억원을 지원했다. 그 결과 전국 누적 이용자는 84만명에 달한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내부 전경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넥슨이 어린이 재활 의료에 뛰어든 이유

국내 어린이 재활 전문병원 수는 일본(200여 곳), 독일(140여 곳), 미국(40여 곳)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재활이 필요한 장애 아동이 가까운 곳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수백 킬로미터를 오가야 하는 현실이다.

넥슨이 어린이 재활 의료에 뛰어든 배경이다. 2016년 4월 개원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연면적 1만8557㎡(5560평), 지상 7층·지하 3층에 입원 병상 91개와 낮 병상 40개를 갖추고 있다. 단순 신체 재활에 그치지 않고 의료·사회·직업재활을 연계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넥슨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만 올해 3월 말 기준 누적 진료 인원 73만5233명, 누적 치료 건수 176만2945건을 기록했다.

전남권 넥슨 공공 어린이재활의료센터 전경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에서 충남·전남·경남으로…거점 병원 전국 확산

넥슨은 수도권 한 곳으로 전국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지방 거점 확대에 나섰다.

2023년에는 대전광역시와 협력해 전국 최초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인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열었다. 재활 치료와 함께 돌봄·체험 프로그램, 보호자 심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의료진이 직접 가정이나 학교를 찾아가는 '방문재활 사업'도 진행 중이다. 넥슨재단은 지난해 10월 이 사업 초기 운영 기금으로 3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라남도 최초의 공공어린이의료시설인 '전남권 넥슨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가 목포시에 문을 열었다. 넥슨은 건립 기금 50억원을 약정했다. 지하 1층·지상 3층(1667㎡) 규모로 20개 병상과 재활 장비 104종 170대를 갖췄다.

올해 연말에는 경남권 최초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인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경남권 넥슨어린이재활병원(가칭)' 준공이 예정돼 있다. 넥슨재단이 100억원을 약정한 이 병원은 창원시 성산구에 연면적 7542㎡(약 2300평),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50개 병상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경남권에는 소아 재활 전문 종합병원이 전무하다.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병실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활 넘어 '돌봄'까지…국내 최초 단기돌봄 의료시설도

넥슨은 장애 아동 가족의 일상 유지를 위한 시설 조성에도 손을 뻗었다. 2023년 11월 서울 종로구에 문을 연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도토리하우스)가 그 결과물이다. 국내 최초의 독립형 어린이 단기돌봄 의료시설로, 넥슨이 100억원을 기부해 건립했다.

연면적 997㎡(302평), 지하 1층·지상 4층, 16개 병상 규모로 1회 입원 시 최대 7박 8일, 연간 최대 20일까지 이용 가능하다. 24시간 의사가 상주하며 놀이 프로그램과 가족 상담 공간도 갖췄다. 아이가 치료받는 동안 보호자가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지난해에는 메이플스토리 IP(지식재산권) 테마 PC방 이벤트 수익금 1억원, 유저 참여 캠페인 운영 기금 1억원, 임직원 매칭 기부금 7300여만 원이 도토리하우스에 추가 지원됐다.

전남권 넥슨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업무협약식 사진. 왼쪽부터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 엔엑스씨 이재교 대표, 넥슨재단 김정욱 이사장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짓는데 580억, 운영하는데 76억

넥슨의 누적 기부금 656억원 가운데 시설 건립 약정액은 580억원, 운영 기금은 76억원이다. 짓는 데 그치지 않고 운영 지속성까지 책임지는 구조다.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의 중심에는 넥슨재단이 있다. 2018년 본격 출범한 넥슨재단은 고(故) 김정주 창업주의 뜻을 이어 어린이·청소년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직원들의 지각비를 모아 도서 산간 지역 어린이에게 책을 선물하던 사내 문화가 국내외 130곳에 어린이 독서 공간을 만든 '넥슨작은책방' 사업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재단 설립의 토대가 됐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지난 10여 년간 전국 곳곳에 재활 의료시설이 세워지고 아이들이 꿈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걸어온 길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어린이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원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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