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업체들, LCD·올레드 제품군 가격 낮춰
中 가격 공세↑…절반 값에 내놓기도
"스포츠 이벤트 효과 크지 않을 것" 우려도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글로벌 TV 시장이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중국 주요 업체들이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겨냥해 일제히 할인 프로모션에 나서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TV 업체들은 최근 자사 공식 홈페이지와 유통 채널 등을 통해 일부 TV 제품에 대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내달 11일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시즌에 맞춰 전 세계 소비자들의 TV 교체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 기간에는 초대형 화면·초고화질 TV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통상 업체들은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자사 글로벌 판매 홈페이지를 보면 당초 4499달러(665만원)였던 85인치 네오 QLED TV(QN90F)를 무려 2000달러 할인한 2499달러(36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77인치 올레드 TV(S95F)의 판매 가격은 3299달러(488만원)로 기존보다 1200달러 낮아졌다.
LCD와 올레드 제품 모두 대대적인 할인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 또한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할인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77인치 올레드 에보 AI G5 4K TV는 기존 4499달러(666만원)에서 1000달러를 할인해 3499달러(518만원)에 살 수 있다.
85인치 QNED 에보 AI 미니 LED 4K TV는 3499달러(518만원)에서 1700달러를 깎은 1799달러(266만원)에 판매한다. 거의 절반 가격에 내놓은 것이다.
중국 업체들은 국내 업체들에 비해 보급형 제품을 위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유통 채널인 아마존을 보면 하이센스의 32인치 A4 시리즈(32A4HNR)는 기존 가격보다 9% 낮은 108달러(16만원)에 팔리고 있다.
TCL의 43인치 S5 UHD 4K LED TV는 정가보다 18% 싼 값인 309달러(45만원)에 내걸렸다.
이처럼 글로벌 TV 업체들이 가격 할인에 나서면서 시장 경쟁은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프리미엄 제품군도 보급형 제품군 못지 않게 할인 폭이 작지 않은데, 과거와 달리 고가 라인업에서도 가격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TV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맞물리면서 국내 업체들도 일정 수준의 가격 인하가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한다.
일각에서는 업체들이 월드컵 프로모션에 적극 나서는 국면이지만 예년과 달리 그 효과가 큰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이미 글로벌 경기 둔화로 TV 수요가 줄어든데다 중동 전쟁으로 소비 시장이 불안정하다. 또 TV 시청 트렌드가 개인화하고 초대형 TV 보급이 상당 부분 이뤄진 점도 교체 수요 제한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보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예년 만큼 대형 스포츠 기간 중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제품의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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