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SMR 개발사…지난달 표준화 설계 계약 체결도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DL이앤씨가 선제 투자한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엑스에너지'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투자 3년 만에 지분가치가 6배 가까이 급등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준 DL이앤씨가 보유한 엑스에너지 지분 가치는 약 17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1월 시리즈C 투자 이후 3년 만에 2000만달러(약 300억원)에서 6배 가까이 뛴 것이다.
이 같은 가치 상승은 최근 인공지능(AI) 시대 필수 전력 공급망으로 SMR이 급부상하며 엑스에너지의 주가가 고공행진한 덕분이다.
엑스에너지는 나스닥 상장 당시 희망밴드 상단을 웃도는 23달러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7% 상승 마감한 데 이어, 28일 기준 34.11달러까지 올랐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만 10억달러(약 1조4750억원) 이상으로, 원전 기업 상장 역사상 최대 규모다.
엑스에너지는 미국 에너지부(DOE) 지원을 받는 4세대 SMR 개발사로 최근 아마존, 다우 등 글로벌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11GW(기가와트) 규모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상태다.
DL이앤씨의 지분 투자는 실제 사업 협력으로도 본격화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달 엑스에너지와 1000만 달러(약 150억원) 규모의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 SMR 개발사로부터 대가를 받고 사업을 수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DL이앤씨 측은 과거 한빛·신고리·한울 등 대형 원전 주설비와 증기발생기 교체 공사에서 쌓은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원전 르네상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엑스에너지가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DL이앤씨의 지분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며 "대형 원전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SMR 관련 투자를 확대해 독보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