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시한 D-10…시장 급매 줄고 가격 반등 조짐

기사등록 2026/04/29 15:49:18

서울 아파트 매물 한 달 전보다 5.8% 감소

"헬리오시티 소형 평수는 신고가 찍기도"

거래량은 중저가 아파트 많은 외곽 쏠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6.04.27.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 9일) 시한이 다가오며 아파트 시장에서 매물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절세를 위한 급매물은 대부분 소진됐고, 가격도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2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3337건으로 한 달 전(7만7772건)보다 5.8%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올해 초 5만7000건대 수준에서 출발해, 정부의 다주택자 매각 압박이 본격화한 1월 말 이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21일에는 8만건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7만3000건대로 줄어들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장에서는 이미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분위기다. 중개업소들은 절세 목적의 매물이 매도로 소화됐거나 증여로 전환됐다고 전한다. 일부 집주인들은 유예 종료 직전까지 가격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흐름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급매물이 빠진 시장에서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다시 높여 부르면서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업소 A 대표는 "이제 급매는 없다고 보면 된다"며 "하락했던 가격이 일부 회복됐고, 소형 평형에서는 신고가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랑구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공인중개업소 B 대표는 "신내4단지나 신내6단지 등은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1000만~2000만원씩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거래가 활발한 단지일수록 오름폭이 더 크다"고 전했다.

거래는 서울 외곽 지역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양지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외곽 14개 구의 매물 흡수율은 107.1%를 기록한 반면 강남 3구와 용산구는 16.6%에 그쳤다. 흡수율은 새로 나온 매물 중 실제 거래된 비율을 의미한다.

이 같은 외곽 쏠림 현상은 대출 규제와 실거주 의무, 전세난 등이 겹치면서 젊은 층과 신혼부부의 매수세가 중저가 아파트로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B 대표는 "신혼부부들이 전세와 매매를 함께 찾다가 전세 매물이 없는 걸 보고 보금자리론 대출이 되는 6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물 감소에 따른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상승해 9주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강서구(0.31%), 관악구(0.28%), 성북구(0.27%), 동대문구(0.25%), 강북구(0.24%) 등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으며 8주 연속 가격이 하락하던 송파구(0.07%)는 반등했다.

A 대표는 "팔 사람은 다 팔았고 살 사람들도 많이 샀다"며 "변동 폭이 크진 않고 현재 수준에서 호가가 약간씩 올라가며 드문드문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장기보유특별공제와 보유세 개편 여부로 쏠리고 있다. 비거주 1주택자와 다주택자 등을 겨냥한 세제 개편 수위가 향후 매물 출회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지영 위원은 "과거 문재인 정부 때만큼 강력한 보유세 강화 정책 등이 현실화할 경우 상당한 양의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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