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멀 잘라라" 트럼프 요구 하루 만에…FCC, 디즈니 방송면허 들여다본다

기사등록 2026/04/29 14:15:40 최종수정 2026/04/29 15:35:35

FCC “DEI 정책 조사 연장선”…디즈니 “면허 자격 입증할 것”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지미 키멀이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은 디즈니 제공. 2025.09.25.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의 해고를 요구한 가운데,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ABC 방송망을 보유한 디즈니의 방송 면허 조기 심사에 들어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키멀이 전날 방송된 ABC ‘지미 키멀 라이브!’에서 자신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맞섰다고 보도했다.

키멀은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자신의 부모처럼 63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 장면을 소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고령을 소재로 한 농담에는 해고를 요구해놓고, 하루 뒤 스스로 같은 소재로 농담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논란은 키멀이 지난 23일 방송에서 가상의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연설 형식으로 멜라니아 여사를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키멀은 멜라니아 여사를 두고 “곧 미망인이 될 사람 같은 빛이 난다”는 취지의 농담을 했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디즈니가 그를 즉시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 밖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며칠 전 나왔다. 해당 사건의 용의자 콜 앨런은 트럼프 대통령 암살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키멀은 자신의 발언이 암살을 부추긴 것이 아니며, 자신은 오랫동안 총기 폭력에 반대해왔다고 반박했다.

같은 날 FCC의 브렌던 카 위원장은 디즈니가 보유한 ABC 계열 방송국 면허에 대해 조기 갱신 심사를 지시했다. FCC는 디즈니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이 통신법과 FCC 규정의 불법 차별 금지 조항에 어긋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방송 면허 자격을 계속 갖추고 있다는 점을 절차에 따라 입증하겠다고 했다.

WSJ은 미국에서 FCC가 방송 면허를 앞당겨 심사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수정헌법 1조 전문 변호사이자 전직 FCC 고위 관계자인 로버트 콘리브리어는 대통령이 토크쇼 농담을 문제 삼은 뒤 조기 면허 심사를 명령했다면 보복적 조치이자 표현의 자유 침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DEI가 심사의 명분이지만, 일단 절차가 시작되면 검토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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