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하사비스 "알파고, 현대 AI 시대 출발점…韓, '글로벌 AI 허브' 잠재력 충분"

기사등록 2026/04/29 12:48:14 최종수정 2026/04/29 14:42:24

딥마인드 CEO, '구글 포 코리아'서 AI 미래 비전 제시

"10~20년 내 AI가 이끄는 과학 혁명 온다"

이세돌과 재회…알파고 이후 10년 성과 공유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가운데)가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구글 포 코리아 2026'에서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특임교수(오른쪽), 조승연 작가와 대담을 나누고 있다. 2026.04.29. alpaca@newsis.com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0년 전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현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 간 대국에 대해 "현대 AI 시대의 시작을 알린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하사비스는 "이제 AI는 범용인공지능(AGI)으로 나아가 과학과 의학 등 전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의 황금기'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하사비스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구글 포 코리아 2026'에서 "지난 10년간 AI는 연구실을 넘어 현실 세계로 확장됐다. 과학적 난제를 해결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사비스가 이끄는 구글 딥마인드는 2016년 서울에서 이세돌 9단과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를 통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당시 대국은 전 세계 수억명이 지켜본 가운데 인간 최고수와 AI의 첫 본격 대결로 기록되며 AI 기술 가능성을 드러낸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딥마인드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모델 '알파폴드'를 개발하는 등 과학 연구 영역으로 AI 적용을 확장해 왔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하사비스는 2024년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서울에 첫 해외 AI 캠퍼스 세운 구글…"한국, AI 선도국 잠재력"

하사비스는 "AI가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신약 개발, 에너지, 기후 문제 해결 등 과학 혁신을 가속하는 '범용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며 "(알파폴드처럼) 과거 수십년 걸리던 연구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10~20년 내 질병 해결, 새로운 에너지 기술 등에서 획기적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며 "AI가 인간의 창의성과 결합해 새로운 르네상스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한국 AI 생태계에 대해 "반도체, 제조, 로보틱스 등 산업 기반과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모두 갖춘 국가"라고 평가했다.  "AI 시대 글로벌 선도국가로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서울에 글로벌 연구 협력 거점인 '구글 AI 캠퍼스'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는 영국 런던 본사 외 전 세계 첫 해외 AI 캠퍼스로 연구자와 스타트업, 학계 간 협력을 확대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구글 AI 캠퍼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추진되는 국가 AI 협력의 일환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K-문샷 프로젝트'와도 연계된다. 바이오, 기후, 에너지 등 국가적 난제를 AI로 해결하는 대형 연구개발 과제에 구글 딥마인드의 기술과 연구진이 직접 참여하는 구조다

하사비스는 "AI는 과학적 발견을 가속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한국처럼 산업과 연구 역량을 동시에 갖춘 국가에서는 그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 학계가 함께 협력한다면 (한국이) 차세대 AI 혁신의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 "한국은 AI 퍼스트무버…글로벌 허브 부상"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윤구 구글코리아 사장이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구글 포 코리아 2026'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6.04.29. alpaca@newsis.com

한편 구글코리아는 이날 알파고 대국 10주년을 계기로 지난 10년간 AI 발전을 돌아보고 향후 교육·산업 혁신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 '구글 포 코리아'는 구글의 연례 행사로 한국과의 기술 협력과 디지털 생태계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다.

구글코리아는 알파고 대국 10주년을 맞아 하사비스와 이 교수의 바둑판 기념 서명식을 진행했다. 구글 딥마인드도 알파고 대국 10주년을 기념해 이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교수는 "알파고와의 대국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자 AI 시대를 체감한 출발점이었다"며 "AI는 인간과 협업하는 새로운 파트너지만, 동시에 인간의 사고 주도권을 어떻게 유지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대국 당시 소회와 현 생각을 전했다.

윤구 구글코리아 사장은 "알파고 대국은 AI의 잠재력과 인간 창의성이 결합된 상징적 사건"이라며 "현재 한국은 AI 활용에 적극적인 '퍼스트무버' 국가로 AI를 성장 파트너로 인식하는 이용자가 다수"라고 말했다.

특히 윤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청년, 개발자, 스타트업을 아우르는 통합 AI 스킬링 브랜드 'AI 올림'을 발표했다.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은 AI 올림은 청년부터 기업, 개발자,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교육층을 포괄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윤 사장은 "AI 시대 혁신은 결국 사람에서 시작된다"며 "개발자와 스타트업, 청년들이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는 '구글 AI 캠퍼스'를 조성해 한국 AI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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