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공항서 승려 22명 무더기 체포…"가방 속엔 대마초 110㎏"

기사등록 2026/04/29 10:46:08 최종수정 2026/04/29 13:16:23
[파툼타니=AP/뉴시스] 마카 부차 데이 의식에 참여하기 위해 왓 담마카야 사원에 모인 태국 불교 승려들이 기도하고 있다. *기사 본문과는 무관한 사진. 2025.02.1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하영 인턴기자 = 스리랑카에서 불교 승려 수십 명이 대규모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26일 스리랑카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에서 불교 승려 22명이 대마초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태국 방콕에서 귀국하는 과정에서 약 110㎏에 달하는 고농도 대마초를 밀반입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승려들은 캐리어 안쪽에 만든 비밀 수납공간에 대마초를 숨긴 채 입국을 시도했다.

각 가방에는 대마초가 약 5㎏씩 나뉘어 담겨 있었으며, 압수된 물량은 공항 역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적발된 마약은 고농도 대마초 제품인 ‘쿠시(kush)’로, 시가는 약 345만 달러(약 50억원)에 달한다.

체포된 승려 대부분은 젊은 20대 남성으로, 이들은 약 4일간 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귀국하던 중이었다. 여행 비용은 한 후원자가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당국은 이 인물이 밀수의 배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 다른 승려 1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그는 다른 승려들에게 해당 짐이 "기부 물품"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승려들은 법원에 넘겨졌으며,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인 마약 밀매 네트워크와 연계됐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현지 불교계 고위 인사들은 이 사건에 대해 "승복을 범죄에 이용한 가짜 승려들"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현지 언론은 승려들이 공항에서 집단으로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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