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말고 개미 잡아라"…증권사 전략 바뀌었다

기사등록 2026/04/29 11:26:20 최종수정 2026/04/29 13:34:23

개인 투자자 1400만 시대…리테일 중심으로 무게 이동

수수료·현금 이벤트 경쟁…MTS 플랫폼 경쟁도 확산

여의도 증권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국내 주식 투자자가 1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개인 투자자가 시장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증권사들의 전략이 바뀌고 있다. 과거 고액자산가 중심의 자산관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개인 투자자 유치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기준 국내 상장법인 2727개사의 주식 소유자는 법인을 포함해 1456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1442만명으로 2019년(612만명)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거래규모도 크게 늘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66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0.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사들의 공략 대상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WM) 전략이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 유입과 리테일 고객 확보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과거 증권사들은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삼성증권은 2010년 30억원 이상 자산가를 전담 관리하는 브랜드 'SNI'를 출범시키고 프리미엄 점포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증권사들은 '패밀리오피스' 시장에 잇따라 진출했다.

패밀리오피스는 기존 PB(프라이빗 뱅커) 서비스가 확장된 형태로 거액의 금융 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법무·세금·승계·상속 등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의미한다. 사실상 소수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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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바일 거래 확산과 개인투자자 급증으로 구조가 바뀌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은 수수료 혜택과 콘텐츠 경쟁을 앞세워 신규 개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고객당 수익'보다 '고객 수' 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증시 호황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신규 투자자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수수료 혜택과 현금 지급 등 다양한 이벤트를 앞세운 마케팅이 잇따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신규 계좌 개설 고객에게 투자지원금과 일정 기간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신한투자증권도 신규·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미국 주식 수수료를 일정 기간 전면 면제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은 토스 앱을 통해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신규 고객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플랫폼 경쟁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리서치와 인공지능(AI) 기반 시황 서비스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통합하며 투자 콘텐츠 경쟁에 나섰고 하나증권도 신규 MTS 출시와 점포 전략 재편을 통해 브로커리지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증시 호황과 맞물려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전 연령대로 확산되며 신규 고객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영업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 호황으로 연령대와 관계없이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면서 신규 투자자 유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증권사들도 고객 확보를 위한 이벤트와 서비스를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공략해야 할 고객층이 넓어진 만큼 할 일도 많아졌지만 그만큼 성장 기회도 커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mm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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