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 천문연 KMTNet 관측 자료 국제 천문데이터 센터에 공개
기존 남반구 하늘 탐사 한계 극복…균일한 범위·밝기 모두 파악 성공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우리나라 관측시설로 국내 연구진이 생성한 관측자료가 국제 데이터센터를 통해 전 세계 천문학자에게 공개됐다. 우리나라가 건설한 지상망원경으로 획득한 대규모 관측자료가 세계 연구자들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천문우주 연구가 꾸준히 질적 성장을 이뤄온 셈이다.
서울대학교 임명신 물리천문학부 교수 연구팀은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해 운영 중인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으로 남반구 하늘을 탐사 관측해 얻은 균일하고 깊은 영상 지도와 천체목록을 주요 국제 천문데이터 센터인 미국 NOIRLab의 아스트로 데이터 랩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천문데이터센터(CDS)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KMTNet의 공모 과제를 통해 'KS4' 탐사를 시작하여 2019년부터 600일 이상 관측을 수행했다.
천문연 KMTNet의 칠레(CTIO), 남아프리카(SAAO), 호주(SSO) 3개 망원경에서 얻은 데이터를 서울대가 개발한 전용 파이프라인을 통해 과학적 품질의 데이터로 가공하고, 남반구 천체 2억개 이상의 목록과 과학적 연구에 바로 활용이 가능한 고품질 영상을 만들었다. 이번 국제 데이터센터 공개를 통해 전 세계 누구나 무료로 KS4 자료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렇게 새로운 돌발적으로 나타난 천체인 돌발천체를 수많은 기존 천체 속에서 식별하려면 이전 하늘을 찍은 영상이 필요한데, 남반구 하늘에는 균일하고 깊은 기준 영상(레퍼런스 이미지)이 없었다.
이에 KS4 탐사는 다음 중력파 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시작됐다. 해당 관측자료들은 중력파 사건 발생 시 광학 대응체를 신속히 식별하기 위한 기준 영상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기존의 대표적인 남반구 하늘 탐사 프로젝트인 유럽우주기구(ESO)의 '가이아'와 호주가 주도한 '스카이맵퍼'는 넓은 하늘을 고르게 관측했지만, 비교적 밝은 천체만 볼 수 있는 한계가 있다. 미국이 주도한 다른 탐사 프로젝트인 '델브(DELVE)'와 '레거시 서베이'는 더 어두운 천체까지 자세히 관측할 수 있지만, 관측된 영역이 들쭉날쭉해 일부 하늘은 비어 있는 문제가 있었다.
이와 달리 KS4 관측자료는 밝기 한계가 중력파 광학 대응체와 같은 돌발천체를 찾기에 적절한 중간 수준(약 22~23.5등급)이면서도 하늘을 끊김 없이 균일하게 관측해 기존 탐사의 빈틈을 효과적으로 메워준다. 또 KS4가 활용한 필터는 기존 관측 천문학 연구에 많이 사용 되어온 B, V, R, 및 I 밴드다. 이러한 필터 조합의 관측자료를 제공하는 탐사 프로젝트는 KS4가 유일하다.
자료 배포를 주도한 장서원 서울대 연구교수는 "우리가 생성한 남반구 하늘 관측자료가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국제 주요 천문데이터 센터를 통해 공개된 귀중한 사례"라며 "대한민국이 건설한 지상망원경으로 획득한 대규모 관측자료가 이런 식으로 세계 연구자들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충욱 천문연 외계행성탐사센터장은 “KMTNet은 동일한 3개의 관측시설로 구성돼 24시간 연속 관측이 가능하다"며 "실제로 본 관측자료가 감마선 폭발 및 중력파 사건의 광학 대응체 탐색에 활용된 바 있으며, 루빈천문대의 LSST 시대의 돌발 천체 연구에도 필수적인 참조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제1차 관측자료 공개를 시작으로 남은 관측 기간인 2029년 12월까지 추가 관측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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