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성장 둔화 경고…이사회 의구심 커져
구글·앤트로픽 맹추격…챗GPT 사용자 확보 및 매출 목표 달성 실패
IPO 두고 'CFO 신중론 vs CEO 속도전'…머스크 소송까지 변수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챗GPT 운영사 오픈AI가 신규 사용자와 매출 목표 달성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경영진에 "매출 증가 속도가 컴퓨팅 계약 비용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사회 역시 사업 성장 둔화에도 추가 투자를 고집하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며 관련 계약 검토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부담은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둔 올트먼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에 제동을 걸고 있다. 프라이어 CFO를 비롯한 일부 경영진은 비용 통제와 내부 규율 강화를 추진하며 경영진 간 이견도 감지된다.
다만 올트먼과 프라이어는 공동 성명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매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양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오픈AI는 별도 성명을 내고 "경영진 간 불화는 사실이 아니며, 사업은 매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내부에서는 전략 재검토 움직임이 감지된다. 올트먼은 그동안 컴퓨팅 부족을 최대 성장 제약으로 보고 데이터센터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체결한 계약만으로 약 6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 지출 부담을 떠안았으며, 이는 기술 산업 전반의 기대와도 맞물려 있다.
그러나 오픈AI는 지난해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 10억 명 확보에 실패했고, 구글의 제미나이가 급성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잠식해 연간 매출 목표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서는 코딩 및 기업용 시장에서 앤트로픽에 밀리며 월간 매출 목표를 여러 차례 놓쳤고, 구독자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122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현재의 투자 계획이 유지될 경우 향후 3년 내 해당 자금을 대부분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자금은 파트너십 조건에 따라 집행 여부가 결정되는 구조다.
해당 보도 이후 이날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1% 이상 하락했으며, 엔비디아와 오라클 등 주요 협력사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특히 6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소프트뱅크 그룹은 도쿄 증시에서 약 10% 급락했다.
연내 기업공개(IPO) 추진을 두고도 경영진 간 시각차가 뚜렷하다. 올트먼 CEO는 빠른 상장을 선호하는 반면, 프라이어 CFO는 내부 통제 시스템 개선이 우선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2인자인 피지 시모의 휴직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과 일론 머스크가 제기한 소송까지 겹치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머스크는 올트먼 CEO 축출과 함께 오픈AI의 영리 기업 전환 무효화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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