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사진에 '대통령 위협' 적용…의도 입증 쟁점
검찰은 해당 게시물이 대통령에 대한 위협을 담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법조계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의도 입증을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대배심은 코미 전 국장이 지난해 해변에서 찍어 올린 사진과 관련해 대통령 협박 및 주(州) 간 위협 전달 혐의로 기소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정적으로 꼽혀온 코미 전 국장을 겨냥한 두 번째 형사 사건이다. 코미 전 국장은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문제가 된 게시물에는 조개껍데기가 '86 47'이라는 숫자 형태로 배열된 모습이 담겼다. '47'은 제47대 대통령인 트럼프를 의미하며, '86'은 '제거하다' 또는 속어로 '살해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합리적인 수신자는 이를 대통령에게 해를 가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명시됐다.
코미 전 국장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영상 성명을 통해 "나는 여전히 무죄이며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독립적인 사법부를 믿는다"고 밝혔다. 또 해당 조개 배열은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 해변에서 우연히 발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FBI 국장이 그 의미를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그건 암살을 뜻한다"고 비판했다.
수사를 지휘하는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은 기자회견에서 구체적 증거 제시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대통령을 위협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핵심이 '의도(intent)' 입증에 있다고 판단했다. 통상 협박죄 성립을 위해서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위협 의사가 입증돼야 하는데, 단순한 숫자 배열만으로 이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노트르담대 법대 교수이자 전 연방 검사인 지미 구룰레는 WP에 "숫자 게시만으로 위협을 인정하는 것은 무리"라며 "합리적 의심 없이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법무부는 존 브레넌 전 CIA 국장과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 등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에 대한 과거 행적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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