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아모레퍼시픽, K-뷰티 선구자…글로벌 성장세 '15조 청사진'

기사등록 2026/04/29 08:00:00

1945년 창립, 지난해 80주년 맞아

근대 이후 한국 화장문화사와 함께

2025년 영업이익 6년 만에 최대치

2035년까지 매출 15조원 등 목표해


[서울=뉴시스]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새로운 아름다움의 기준 창조'를 내세우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창립 80주년 역사를 바탕으로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2035년까지 매출 15조원 달성 등이라는 목표는 아모레퍼시픽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9월5일 창립한 이래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 뷰티 산업과 세계 속 K-뷰티 발전을 이끌어왔다.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하겠다는 기업 소명 아래 쌓은 역사는 지난해 80년을 맞았다. 1930년대 고향 개성에서 손수 만든 동백 머릿기름을 팔았던 윤독정 여사를 뿌리로 시작해 서성한 선대 회장이 1945년 아모레퍼시픽을 설립했다. 서경배 회장이 뒤를 이어 아모레퍼시픽을 아시아, 북미, 유럽으로 시장을 확장,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객중심'의 일환으로 창업 초창기부터 국내 최초의 브랜드 제품인 '메로디크림' 발매(1948년), 국내 최초 화장품 연구소 개설(1954년), 월간 미용 정보지 '화장계' 창간(1958년), 미용상담실 개설(1961년), 서비스 품질 환경에 대한 '무한책임주의' 선언(1993년) 등을 진행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자주 함께하는 행보다. 국내 최초의 메이크업 캠페인 '오 마이 러브(Oh My Love)' 전개(1971년), 세계 최초 녹차 화장품 '미로'(1989년) 출시, 고유의 약용 식물에 대한 깊은 연구를 통해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전세계 여성들의 화장 문화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쿠션' 등이다. 국내에서는 '근대 이후 한국의 화장문화사는 곧 아모레퍼시픽의 역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서울=뉴시스] 세포라 독일 퀼른 매장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2026.03.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축적된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2025년 의미 있는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2025년 연결 기준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매출은 4조6232억원, 영업이익은 3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로, 단기간 비용 절감이 아닌 사업 구조 개선과 글로벌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해외 사업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해외 영업이익은 100% 이상 늘어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북미와 EMEA는 두 자릿수 고성장을 기록했고, 중화권 사업은 구조 안정화와 함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일본과 APAC 지역 역시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브랜드별 성과도 고르게 나타났다.

라네즈는 북미와 유럽, 일본 시장에서 스킨케어와 립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브랜드 영향력을 확장했다. 미국 대표 뷰티 편집숍 세포라에서 스킨케어 부문 상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에스트라는 국내 더마 화장품 1위 브랜드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해 글로벌 더마 브랜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설화수 역시 글로벌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카테고리 측면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더마(에스트라·일리윤), 메이크업(헤라·에뛰드·에스쁘아), 헤어(려·미쟝센·라보에이치) 등 모든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아모레퍼시픽이 스킨케어 중심 기업을 넘어 '통합 뷰티 & 웰니스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최근 성과는 단순한 실적 회복을 넘어 글로벌 사업 전략이 본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한다. 해외 법인 중심의 전통적인 진출 방식에 더해, 크로스보더 채널을 활용한 유연한 시장 접근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026년 3월 미국 아마존의 대형 쇼핑 행사 '빅 스프링 세일'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일리윤과 미쟝센, 라보에이치 등 북미 미진출 또는 초기 단계 브랜드들까지 고성장을 기록하며 포트폴리오의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아모레퍼시픽 미쟝센 미국 뉴욕 옥외광고.(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별 전략도 보다 정교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설화수·라네즈·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더마, 메이크업, 헤어 카테고리까지 확장을 모색 중이다. 글로벌 뷰티 트렌드의 발원지로 꼽히는 미국 시장을 글로벌 확장의 테스트베드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유럽은 도약을 준비하는 단계다. 영국을 거점으로 라네즈와 코스알엑스가 서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세포라 등 글로벌 유통 파트너와 협업해 국가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APAC 지역에서는 멀티브랜드숍(MBS)과 이커머스 중심으로 채널 전환이 진행 중이며, 현지 고객 접점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설화수, 라네즈, 려 등 주력 브랜드 중심의 온·오프라인 전략과 더마·쿠션 카테고리 대응이 병행되고 있다. 인도와 중동 역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현지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단계적인 진출을 진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35년까지 매출 15조원 달성, 프리미엄 스킨케어 글로벌 톱3 진입, 해외 매출 비중 70%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핵심 시장 집중 육성(Everyone Global) ▲통합 뷰티 솔루션 강화(Holistic)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Ageless) ▲민첩한 조직 혁신(AMORE Spark) ▲인공지능 기반 업무 전환(AI First)이라는 5대 전략 과제를 추진 중이다.

'에브리원 글로벌(Everyone Global)' 전략은 한국, 북미, 유럽, 중국, 일본·APAC, 인도·중동 등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리밸런싱을 가속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홀리스틱(Holistic)' 전략은 더마와 럭셔리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 웰니스까지 아우르는 통합 포트폴리오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에이글리스(Ageless)'는 바이오 기술을 기반으로 항노화 연구에 집중하며, 'AI 퍼스트(First)'는 연구개발부터 마케팅, 생산·물류에 이르기까지 전사적 AI 전환을 통해 업무 방식과 고객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비전이다.
        
[서울=뉴시스]  설화수 진설 수유액 2종.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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