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신났고 소비심리는 둔화…정부, 내수 부양 총력

기사등록 2026/04/29 06:01:00 최종수정 2026/04/29 06:30:25

5월 황금연휴 겨냥…소비·관광 활성화 방안 가동

반값여행·숙박쿠폰 30만장…체감형 소비 대책 총동원

농축수산물 최대 50% 할인·탄소포인트 2배 적립 시행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3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에너지 공급 차질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소비자심리도 1년 만에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107)보다 7.8포인트 떨어진 99.2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24년 12월(-12.7포인트)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이다.  2026.04.23. jhope@newsis.com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반도체 호조로 우리 경제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이 겹치며 내수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소비·관광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내수 부양에 나선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소비심리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정부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카드 매출액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증가했지만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에서는 오히려 줄었다"고 부연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로 1년 만에 지수의 기준값인 100 이하로 떨어졌다. 지수는 100보다 크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하락 폭은 전달 대비 7.8포인트(p)였는데 이는 2024년 12월 계엄 사태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세종=뉴시스] 재정경제부 거시경제·물가대응반 대응현황에 따르면 특히 3월 전체 카드매출액은 늘었지만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보건·복지 등은 1~2월 대비 증가세가 약화했다. (자료 = 재경부 제공) 2026.04.28.  *재판매 및 DB 금지


재경부 거시경제·물가대응반 대응현황에 따르면 특히 3월 전체 카드매출액은 늘었지만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보건·복지 등은 1~2월 대비 증가세가 약화했다.

중동 전쟁 2차 협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105달러를 상회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향후 국내 물가와 소비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응해 에너지는 절약하면서 소비를 살리는 '친환경 녹색 소비·관광 붐업 방안'을 내놨다. 녹색 소비를 촉진하고, 대중교통을 활용한 친환경 관광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우선 녹색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혜택이 확대된다. 에너지 저소비 제품 판매 매장을 지정해 해당 제품을 구매할 경우 지역사랑상품권을 최대 5%포인트(p) 추가 할인하고, 소비자는 1인당 월 200만원 한도 내에서 캐시백 형태로 환급받을 수 있다. 다회용컵 등을 사용할 경우 탄소중립포인트를 기존 300원에서 600원으로 2배 적립하는 이벤트도 시행된다.

구윤철 부총리는 특히 "최근 숙박·음식 등 업종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세가 굉장히 제약을 받고 있다"며 "소비를 살려야 한다. 최대한 살릴 수 있게 공공부부터 앞장서고 민간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4.28. bjko@newsis.com

이에 따라 지역 관광과 소비를 결합한 '반값여행'도 추진된다. 인구감소지역에서 식사·숙박·체험에 사용한 금액의 50%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하고, 해당 지역 내 대중교통 이용금액도 환급 대상에 포함된다.

여행 수요 확대를 위한 지원도 병행된다. 정부는 6~7월 '숙박세일 페스타'를 통해 숙박 할인쿠폰 30만장을 추가 배포하고, 5월 말까지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를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제주공항 간 국내선을 확대해 방한 관광객 유치도 강화한다.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정책도 포함됐다. 계란과 양배추 등 농축산물과 김 등 수산물을 대상으로 5~6월 중 220억원을 투입해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이 전날 시작되는 등 추가경정예산의 신속 집행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취약계층 부담을 완화하고 소비 여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과 소비 위축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내수 하방 압력을 방어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구 부총리는 향후 경제 여건을 점검하며 6월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등을 통해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하반기 경제성장 전략 등 추가로 필요한 조치도 저희들이 선제적으로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며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서도 한국은 긴급하게 추경 편성·에너지 확보 등 공공부문 대응을 잘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한국은 경제의 심각한 피해 없이 적어도 7~8월까지는 견뎌낼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재정경제부. 2026.01.06.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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