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과 시스템 구축 비용 부담에 마케팅 자제
신한·KB·NH·네이버·카카오페이 등 일부 이벤트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정부의 '고유가 지원금' 지급이 시작되면서 고유가로 인한 서민 부담이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주요 지급 창구인 카드사들의 마케팅 현장은 과거와 달리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부터 사용까지 전 과정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앞서 재난지원금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과정에서 핵심 유통 채널로 참여한 바 있다.
특히 재난지원금 지급 시에는 자사 카드로 지원금 신청을 유도하기 위해 파격적인 경품과 캐시백 혜택 등 치열한 마케팅전을 펼쳤다.
지원금 사용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자사 카드 결제 비중을 높이는 등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지원금 지급 서비스에서는 대부분의 카드사가 전용 페이지 구축 등 최소한의 서비스만 제공할 뿐, 대대적인 이벤트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카드사들이 이처럼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전통시장, 동네마트, 식당, 약국 등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출 대상이 영세 가맹점인 만큼 카드사가 가져가는 수수료 수익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다.
반면 지원금 선지급을 위한 조달 비용과 별도의 전산 시스템 구축, 상담 인력 배치, 알림 서비스 제공 등에 투입되는 비용은 고스란히 카드사가 부담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달 금리가 상승한 상황에서 인프라 운영 비용을 제외하면 사실상 역마진에 가깝다"며 "공익적 차원에서 채널 역할을 수행하고는 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여력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카드사와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알림 서비스와 소규모 이벤트 등을 통해 고객 접점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원금의 동네 골목 상권 이용 유도를 위해 '우리 동네 행복 영수증' 이벤트를 진행한다. 6월 말까지 이벤트에 응모하고 개인 신용∙체크카드로 영세, 중소가맹점에서 누적 10만원 이상 이용한 고객을 추첨해 3111명에게 ▲LG 스탠바이미(1명) ▲LG 로봇청소기 R5(10명) ▲배달앱 땡겨요 10만원권(100명) ▲땡겨요 1만원권(3000명) 등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KB페이에서 지원금 신청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는 '국민비서' 서비스와 연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20일까지 국민비서에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총 500명에게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 NH농협카드도 30일까지 NH페이를 통해 국민비서 알림 서비스에 동의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통해 손쉽게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카카오페이포인트 100만 포인트를 증정하는 '포인트 복권'과 지원금 소진 완료 후 맞춤형 쿠폰 3종 지급 이벤트 등을 준비했다. 네이버페이는 현장결제 포인트 뽑기나 'Npay 머니카드'의 0.3% 적립 혜택을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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