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규제에 오피스텔로…중대형 가격 상승세 '뚜렷'

기사등록 2026/04/29 06:00:00 최종수정 2026/04/29 06:10:26

집값 급등·전세난에 대체재 오피스텔 수요 증가

오피스텔 가격 변동성 심해…선별적 접근 필요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2일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오피스텔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오피스텔 전셋값도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은 임대차 2법 시행 이후인 2021년 4분기 이후 약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상승률은 0.24%로 집계됐다. 2026.04.2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최근 수도권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에서 중대형 면적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정부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된 데다, 천정부지 치솟은 아파트값과 극심한 전세난,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을 찾는 주택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전용면적 85㎡ 초과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65.2로, 전월 대비 4.6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피스텔 시장이 활황이던 지난 2022년 11월(161.5)을 넘어선 것이다.

대형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2024년 10월 이후 18개월 연속 상승세다. 최근 1년간 상승률은 4.68%로, 직전 연도 같은 기간(0.68%) 대비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또 중형(전용 60~85㎡)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하며 누적 0.74% 올랐다. 전년도 같은 기간(-0.51%)과 비교하면 반등세가 뚜렷하다.

실거래가도 들썩이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전용면적 137㎡)는 지난달 3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용산구 래미안 용산더센트럴(전용면적 77㎡)는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 대비 2억50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0.23% 상승해 전국 평균이 0.40%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또 면적이 클수록 상승폭도 컸다. 전용면적 85㎡ 초과가 1.2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어 60㎡ 초과~85㎡ 이하 0.64%, 40㎡ 초과~60㎡ 이하 0.41%, 40㎡ 이하 0.14% 순이었다.

이는 아파트 규제 영향으로 일부 수요가 중대형 오피스텔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대형 면적 거래는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시장에서는 수요 일부가 중대형 오피스텔로 이동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축소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면서 아파트 매수 여건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오피스텔은 비주택으로 분류돼 대출 규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기존 물건 매입 시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이나 주택 처분 의무가 없다.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도 제외돼 규제 측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점이 수요 이동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대체 주거상품으로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입지가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중대형 오피스텔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다만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는 만큼 입지와 상품성을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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