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42명·필리핀 31명 두 달간 집중 송환
보이스피싱·불법도박 등 69명 구속 송치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경찰이 캄보디아와 필리핀을 거점으로 보이스피싱과 불법도박 등 온라인 스캠 범죄를 저지른 국외 도피사범 73명을 국내로 송환했다.
경찰청은 지난 2월 26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캄보디아 또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대규모 온라인 스캠 등 범죄를 저지른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국내로 송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69명은 구속 송치됐다.
이번 송환은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를 중심으로 경찰청·외교부·법무부·국가정보원과 현지 경찰, 이민당국, 외교공관이 공조해 진행됐다. 현지 검거부터 수용, 송환까지 절차를 신속히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캄보디아에서는 '코리아전담반' 작전으로 스캠 조직원 등 42명이 송환됐다. 이 중 검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피해자 368명에게서 약 517억원을 가로채고 여성 피해자를 상대로 성착취 범행을 저지른 조직원 24명, 만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호감을 형성한 뒤 코인 투자를 유도해 피해자 53명에게서 약 23억원을 편취한 조직원 14명이 포함됐다. 송환 직후 41명이 구속 송치됐고, 나머지 1명도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필리핀에서는 인터폴 수배자 31명이 송환됐다. 보이스피싱 등 민생경제범죄 사범 15명을 포함한 사기 사범이 21명, 도박개장 등 사이버범죄 사범이 10명이었다. 2007년 필리핀으로 도피한 피의자도 포함돼 도피 19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특히 이번 송환 대상에는 2014년부터 약 5조9000억원 규모의 온라인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한 범죄단체 조직원 3명,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사고 차량의 성능기록지 등을 위조해 정상 차량으로 둔갑시킨 뒤 자동차 대출금 명목으로 금융사로부터 약 120억원을 편취한 조직의 총책 등 3명이 포함됐다.
또 2011년 현대캐피탈 서버에 약 4만여차례 무단 침입해 고객 175만명의 개인정보를 해킹한 뒤 이를 이용해 약 1억원을 갈취한 사건의 총책 1명도 이번 송환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피의자는 필리핀 등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15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이번에 송환된 피의자들은 대부분 해외에 거점을 두고 활동한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스캠 등 스캠 범죄뿐 아니라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질러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사건은 피해자가 수백명에 이르고 피해 금액도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등 초국가적 범죄 양상을 보였다.
박준성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직무대리)은 "국경을 넘는 초국가범죄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국내로 송환하겠다"며 "해외 거점 범죄조직에 대한 단속과 국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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