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폭등에…AI 수요에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 재점화

기사등록 2026/04/26 13:27:20

엔비디아·AMD·ARM 동반 급등…삼성전자·하이닉스 '훈풍'

[바르셀로나=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6' 인텔 부스에 주요 5G 플랫폼이 전시돼 있다. 2026.03.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를 축으로 한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가 다시 불붙고 있다. 인텔 급등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전반으로 자금이 확산되며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훈풍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인텔 주가는 82.54달러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23.6%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엔비디아 투자 기대감으로 기록했던 상승폭을 웃도는 수준이다. 주가는 지난해 84%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124% 추가 상승했다.

인텔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2% 증가한 135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7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끊었다. 2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기대를 웃돌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인텔의 실적 개선은 데이터센터 사업이 이끌고 있다. 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라 CPU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매출은 51억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 시각도 달라져 씨티는 CPU 수요 증가 흐름을 반영해 인텔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인텔 급등은 반도체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3% 상승하며 18거래일 연속 상승, 1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도 일제히 강세를 보여 엔비디아는 장중 약 5%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AMD는 13.91%, ARM는 14.76%, 퀄컴은 11.12% 급등했다. 마이크론(3.11%), 샌디스크(6.16%) 등 메모리·스토리지 관련 종목도 동반 상승했다.

게다가 거시 환경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완화 기대가 커지며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됐고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나란히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은 장중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텔 실적 발표 이후 대규모 콜옵션 거래가 유입되며 주가가 급등했다"며 "컨퍼런스콜에서 AI 수요 급증으로 기존 재고 칩까지 소진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성형 AI가 학습을 넘어 추론, 에이전트형 서비스 단계로 진입하면서 CPU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CPU 수요 확대는 인텔에만 국한된 호재가 아니라는 분석도 더했다. 서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GPU, 그레이스·베라 CPU, NVLink 네트워크를 결합한 통합 플랫폼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며 반도체 전반의 재평가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7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향후 몇 년간 이들이 창출할 이익 규모는 지난해 한국 GDP의 약 25%, 한국 외환보유액의 100~150%에 해당하는 규모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반도체 기업의 장비 수입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의 해외 주식 투자와 직접 투자에 따른 자금 유출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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