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뻔했다고!"…모터사이클 경주 중 '주먹다짐', 관중은 환호?

기사등록 2026/04/26 14:20:53
[서울=뉴시스] 레스터 소속의 스피드웨이 선수 카일 하워스. (사진=레스터 홈페이지 캡처) 2026.04.26.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모터사이클 경주 도중 두 선수가 트랙 위에서 서로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스피드웨이 스타 카일 하워스(레스터)와 조쉬 피커링(셰필드)이 잉글랜드 레스터의 버몬트 파크에서 열린 '프리미어십 KO 컵 타이' 경기 도중 주먹이 오가는 일이 벌어졌다.

사건은 9번째 히트에서 시작됐다.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중 하워스가 피커링을 에어백 쪽으로 밀어붙이는 등 거칠게 주행했고 이에 분노한 피커링이 경기 직후 하워스에게 다가가 항의하면서 감정이 폭발했다.

피커링은 인터뷰에서 "그에게 다가가 '뭐 하는 짓이냐'고 물었더니 곧바로 공격적인 태도로 나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정당하고 거친 레이스는 찬성이지만, 죽을 뻔할 정도로 멍청하게 타는 건 참을 수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뉴시스] 난투극에 휘말린 스피드웨이 선수 조쉬 피커링. (사진=영국 스피드웨이 홈페이지 캡처) 2026.04.26.

말다툼은 순식간에 물리적 충돌로 번졌다. 두 선수는 바이크에서 내려 서로에게 주먹을 날렸고, 팀 매니저들과 경기 진행요원들이 트랙으로 뛰어 들어와 이들을 억지로 떼어놓아야 했다.

황당한 것은 현장 반응이었다. 레스터 팀의 스튜어트 딕슨 감독은 "레슬링이나 아이스하키처럼 싸움이 벌어지자 경기장 분위기가 엄청나게 달아올랐다"며 "팬들은 오히려 이 상황을 즐겼고 난투극 직후 하워스는 이날 가장 큰 환호성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모터사이클은 매우 위험한 스포츠인 만큼, 트랙 위에서의 사적인 보복이나 원한 관계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당시 심판은 현장에서 두 선수에게 별도의 벌금을 부과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피드웨이 통제 위원회(SCB)가 이번 사건을 넘겨받아 추가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피커링은 "경기가 끝난 뒤 대화를 나눴고 미워하는 감정은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하워스가 내 친구인 건 아니다"라며 여전히 앙금이 남았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하워스의 소속팀인 레스터가 46-44로 승리하며 2년 연속 컵대회 결승행 티켓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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