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현지시각) 영국 BBC는 네팔 쪽 베이스캠프에서 에베레스트 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이 막혔으며, 우회할 방법도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에베레스트 산 등반은 5월이 가장 적합한 시기로 꼽힌다. 사가르마타 오염통제위원회(SPCC)는 등반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 베이스캠프와 정상 사이에 설치된 네 개의 거점을 정비하는데, 이 거점은 순서대로 캠프 1, 2, 3, 4로 불린다.
본래 4월 중순에는 캠프 3까지 밧줄 설치를 완료해야 하지만 '세락'으로 불리는 얼음 덩어리가 캠프 1 아래 지점을 막아버리면서 개척 작업이 미뤄지고 있다.
등반가들은 보통 캠프를 오가면서 고도 적응 훈련을 수행하지만, 밧줄 설치가 늦어지면서 훈련도 불가능해졌다. 사진작가 겸 등반가 푸르니마 슈레스타는 "보통 캠프 1, 2, 3 사이를 오가면서 고도에 적응하는데, 구간 개통이 늦어져서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SPCC 베이스캠프 조정관 체링 텐징 셰르파는 "인위적으로 세락을 녹일 방법을 찾지 못했다. 자연적으로 녹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캠프 사이 밧줄 설치를 담당했던 앙 사르키 셰르파는 "세락 아래의 크레바스가 녹고 있다. 최근 세락을 목격한 사람들은 녹기 직전의 상태라고 전했다"면서 문제가 곧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회로 설치는 어려운 상황이다.
세락을 직접 넘어가는 방법은 위험하고, 마땅히 우회할 방법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네팔 관광부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사람들을 캠프 2로 보내는 방안 등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광부 국장 람 크리슈나 라미차네는 "세락이 녹을 때까지 기다린 후 안전히 확보되면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로프 설치가 지연되고 등반 가능 일수가 줄어들면 좁은 지역에 등반가가 몰려서 일종의 '교통 체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셰르파들은 얼음이 녹으면 며칠 내로 캠프 2까지 로프 설치를 완료하고, 약 일주일 내 정상 등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슈레스타는 "루트가 열리더라도 등반 가능 기간은 짧아질 가능성이 높고, 그 기간에 많은 등반가가 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적으로 경제 사정이 악화됐지만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에베레스트 등반에 도전할 전망이다. 네팔 관광부는 현재까지 367명이 등반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원정운영협회장 담바르 파라줄리는 "항공편 가격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는 있지만, 등반 수요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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