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카' 정철규, 돌연 사라진 이유…"극심한 우울증 겪었다"

기사등록 2026/04/24 05:00:00
[서울=뉴시스]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코미디언 정철규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사진=MBN 제공) 2026.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코미디언 정철규가 과거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정철규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정철규는 코미디 공연을 마친 뒤 집에 돌아와 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는 "2년 전까지도 새벽에 들어오면 술을 마셨다. 알코올 중독 초기 증상에 우울증 약 중독, 수면제 중독이었다"며 "멘털이 흔들릴 때 글로서 나의 다짐을 적다 보면 스트레스가 없어지더라"고 말했다.

정철규는 2004년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폭소클럽'에서 외국인 노동자 캐릭터 '블랑카'로 분해 "사장님 나빠요"라는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인기를 끌었다.

그는 "포털 사이트 개그맨 순위가 실시간으로 뜰 때 내가 6개월 동안 1위였다"며 "버스에 내 얼굴이 붙어 있고, 라디오에서 내 이야기가 나오고, 연예인들은 내 말투 따라 하는 등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되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해 신인상을 받으며 인기와 유명세를 얻었지만, 정철규는 돌연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는 "1년 2개월 동안 인기 있었지만 주위에서는 '블랑카 이미지 지워야 살아갈 수 있다'고 해서 블랑카가 싫어졌다"며 수면제와 항우울제에 의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시 소속사로부터 정산을 못 받은 점도 우울증의 원인이 됐다. 정철규는 "신인상 받고나서 얼마 안 있고 그렇게 됐다. 소송하고 나 혼자 잠수 타면서 우울증이 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KBS 소속 개그맨은 1년 인가 KBS와의 계약 기간이 유지가 되고 기획사를 못 들어갔는데, 난 특채라 그런 조항도 없었고 잘 모르는 상태로 계약을 맺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버스 지면 광고가 3500만원, 라디오 광고 1500~2000만원 정도였는데 몇 개를 했었다. 어린 나이에 큰 돈인데 수익을 얼마 못 받았다"며 "그래서 칩거 생활을 2~3년 했다. 가장 적게 벌었을 때가 한 달에 4만 7500원, 라디오 한번 출연한 게 스케줄이 다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