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트남과 분쟁 수역에 섬 건설 한창

기사등록 2026/04/23 09:12:24

11월~4월 사이 선착장, 헬기 착륙장, 도로 건설

여의도 2.5배…남중국해 최대 군사기지 가능성

10년전 중단했던 건설 재개…트럼프 무관심 때문?

[서울=뉴시스]지난 2월16일(왼쪽)과 3월17일 위성 사진에 중국이 남중국해 안텔로프 암초를 확장 공사하는 모습이 선명하다. (출처=미 전략국제연구소(CSIS)) 2026.4.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10여 년 전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의 여러 섬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면서 동남아 각국과 미국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건설을 중단했던 중국이 다시 베트남과 분쟁 수역의 암초에 섬을 건설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은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구역을 포함해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한다.

지난해 11월 위성사진에 중국, 대만, 베트남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섬들과 암초들이 모여 있는 파라셀 군도의 안텔로프 암초에 중국 준설선들이 초승달 모양의 섬을 건설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달 들어 섬의 외곽이 형성됐고 선착장, 헬기 착륙장, 비포장도로가 보인다. 섬의 크기는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달하며 아직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서 더 커질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안텔로프 암초가 이 지역에서 중국의 가장 큰 군사 기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활주로, 레이더, 전자전 시설, 미사일 벙커가 들어서 있는 섬 기지들은 중국 해군과 공군이 중국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작전을 펼 수 있게 한다. 또 수천 척의 민간 어선으로 구성된 해상 민병대와 중국 해경도 이 섬들을 활용해 남중국해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한다.

중국은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남중국해에 병력을 수용할 수 있는 군사 거점을 20개 이상 건설하거나 확장했다. 중국 본토에서 1450km이상 떨어져 있지만 필리핀에서는 500km 떨어진 스프래틀리 군도에 3개의 대형 군사 기지와 파라셀에도 기지를 설치했다.

당시 국제적 비난이 커지면서 동남아 각국 및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은 섬 건설을 중단했었다.

중국의 섬 건설 재개는 베트남이 지난 2년 동안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군사시설을 건설해온 것에 대한 대응일 가능성이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에 비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화를 억제하는데 관심을 덜 보이는 점이 중국이 섬 건설을 재개한 이유일 수 있다. 이 정도는 미국이 넘어갈 것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베트남은 중국이 1974년 점령한 파라셀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한다.

베트남 정부는 안텔로프 암초에서 중국의 건설 공사가 "완전히 불법이며 무효"라고 항의했다.

지난달 중국 외교부는 안텔로프 암초에서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질문에 단순히 "섬의 생활 및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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