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6일 나란히 닛산스타디움·국립경기장·도쿄돔·게이오 아레나서 공연
23일 K-팝 업계에 따르면, 25~26일 양일간 펼쳐지는 일정은 압도적이다.
동방신기는 회당 7만5000명을 수용하는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 세 번째 입성해 양일간 15만 명을 만난다. 트와이스는 해외 아티스트 최초로 도쿄 국립경기장에 입성, 28일 공연까지 포함해 총 24만 명(25~26일 16만 명)을 동원한다. 여기에 4만7000석 규모의 도쿄돔에 세 번째 오르는 에스파(양일 9만4000명)와 1만 명 규모의 게이오 아레나 도쿄(TOKYO) 무대에 서는 데이식스(양일 2만 명)까지 더해진다. 주말 이틀 동안 일본 대형 공연장에 모이는 K-팝 팬만 단순 산술적으로 42만 4000여 명에 달한다.
이 거대한 현상은 각 팀이 오랜 시간 벼려낸 차별화된 미학과 서사에서 기인한다.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흔들림 없는 '국민 걸그룹' 지위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친근함과 연대의 미학이 자리한다. 멤버들이 무대 위에서 나누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성장 서사가 현지 대중의 마음과 깊게 공명한 결과다.
에스파의 폭발력은 독창성에 있다. 탄탄한 가상 세계관과 강렬한 퍼포먼스가 결합된 이들의 콘셉트는 일본 Z세대의 서브컬처적 취향을 정확하고 날카롭게 관통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매머드급 공연이 동시다발적으로 성립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배경은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기준 세계 2위 음악 시장인 일본의 탄탄한 하드웨어 인프라다. 심지어 같은 기간(24~26일) 일본의 국민 그룹 '아라시(ARASHI)'가 후쿠오카 미즈호 페이페이 돔에서 고별 투어를 진행함에도 치열한 공간의 경합이 일어나지 않는다. 홀(5000석)에서 시작해 아레나(1~2만 석), 돔(5만 석), 스타디움(7만 석 이상)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계단식 공연장 생태계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대중음악계에 묵직한 과제를 던진다. 오는 10월까지 대관이 꽉 차 있는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제외하고 수도권에서 거리, 인프라 등을 고려해 꾸준히 공연할 수 있는 2만석 이상의 대형 공연장이 드문 상황이다. 팽창하는 K-팝 팬덤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어떤 인프라적 비전을 가져야 하는지 이번 일본의 '황금 주말'이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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