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1분기 실적 시즌 돌입
건설경기 부진에 중동 전쟁까지 겹친 와중에도 원가율이 안정된 사업을 이어가는 건설사는 선방이 기대되는 반면 국내 주택 의존도가 높은 곳은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다.
25일 건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IPARK현대산업개발을 시작으로 28일 현대건설·대우건설, 29일 삼성물산, 30일 GS건설이 연이어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DL이앤씨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주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별 실적은 희비가 뚜렷하게 갈린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IPARK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매출액은 8661억~9636억원, 영업이익은 1007억~1010억원이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최대 6.4%, 87.0% 증가한 수치다. 외주 주택에서의 본격적인 원가율 개선이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판단이다.
GS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2조6635억~2조7659억원, 영업이익은 1070억~1108억원으로 예측됐다. 매출액은 3조원을 웃돌던 1년 전 대비 10% 가량 줄었지만 주택건축 부문의 양호한 수익성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DL이앤씨도 1년 전보다 매출액은 줄지만 영업이익은 늘 것이란 예상이 압도적이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1조6560억~1조6950억원, 영업이익 998억~1111억원이다. 플랜트 사업부 매출에도 주택 원가율이 전년 대비 개선되는 흐름이 반영될 것이란 분석에 기인한다.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 중심으로 이익이 성장하면서 연결기준 매출액 10조7821억원, 영업이익 9617억원 수준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발표한 삼성E&A의 경우 매출(2조2674억원)과 영업이익(1882억원)이 1년 전보다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형 화공 플랜트와 국내 첨단산업 플랜트 매출이 본격 반영된 결과다.
반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 일색인 건설사도 여럿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7511억~6조8429억원, 1659억~1682억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1년 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것인데, 주택 착공 감소와 현대차 북미 공장 준공에 따른 매출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도 매출액(1조9401억~1조9525억원)과 영업이익(1151억~1213억원)이 1년 전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앞으로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2분기 이후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업계는 중동 리스크가 1분기 실적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화할 경우 공사기간 지연과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건설업은 이미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 누적된 공사비 상승 등으로 채산성이 약화된 상태이며 이런 상황에서 전쟁 이후 고유가의 후행 효과가 더해지면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은 악화될 여지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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