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신사업 위해 10년 전 '하만' 인수
로봇·메디텍·냉난방공조 등 M&A 추진
'45조' 성과급 요구…하만 인수액 5배↑
삼성전자는 첨단로봇과 메디텍(MedTech),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미래 신사업을 위한 M&A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노조가 약 45조원 규모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어 투자 위축 우려도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삼성이 하반 인수를 전격 발표한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장을 점찍고 하만 인수라는 결단을 내렸다.
하만은 삼성전자 인수 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상승했다.
하만 인수 첫해인 2017년 하만의 매출액은 7조1034억원, 영업이익은 574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2025년에는 매출액 15조783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2017년 대비 26배 이상 늘어난 1조53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역대 최대로, 영업이익률은 10%에 육박하는 9.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 하만은 지난해 12월 약 2조6000억원(15억 유로) 규모로 독일 전장 기업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인수했다.
ZF의 ADAS 사업부는 자율주행용 스마트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헝가리에 약 2300억원(1억3118만 유로)를 투자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연구개발(R&D) 센터 및 하만의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확대를 위해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첨단로봇과 메디텍, 전장, 냉난방공조 등 미래성장 분야에 의미있는 규모의 M&A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향후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한 성과급 규모는 약 45조원이다.
이는 대형 M&A 사례인 하만 인수 금액(9조원)과 비교해도 5배가 넘는다.
45조원이면 하만 규모의 알짜 기업을 5개 살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2조4000억원을 투자해 유럽 1위 공조기기 기업 '플랙트' 그룹을 인수한 것을 고려하면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으로 플랙트 그룹 18개를 사들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노조의 45조원 규모 성과급 지급 요구는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향후 회사의 투자 위축 및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반도체 라인 하나를 구축하는 데만 1조원이 넘게 드는 장치 산업 특성상 수익의 상당 부분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환원돼야 한다"고 밝혔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도 "삼성전자가 앞으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R&D와 시설설비 등에 투자를 적극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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