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자생 최고령 목련 꽃 '활짝'

기사등록 2026/04/22 10:31:20
[제주=뉴시스] 한라산 해발 1100m 계곡에서 자생하는 목련이 4월 중순 활짝 꽃을 피웠다. (사진=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공) 2026.04.22.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한라산 고지대에 자생하는 제주지역 최고령 목련이 하얀 꽃을 활짝 피웠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이달 중순 한라산국립공원 해발 1100m 계곡부에 자생하는 목련이 만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자생 목련은 수령 300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한라산에서 확인된 목련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가슴높이 둘레 3.1m, 높이 15m 가량이다. 최고령 목련 주변에는 100년 이상으로 보이는 목련 5그루가 함께 서식하고 있다.

자생 목련은 조경수, 정원수 등으로 심어진 백목련과 달리 꽃의 아래쪽에 연한 붉은 빛이 돌고 한두 개의 어린 잎이 달린다는 특징으로 구별할 수 있다.

제주 자생 목련은 한라산 해발 400~1100m의 낙엽활엽수림대에서 주로 자생하고 있다. 자생지에서 자연 번식을 통한 개체군 유지가 어려워 종 보존을 위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산림청에서는 2012년 희귀식물 목록에 포함시켰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증식 및 재배 기술 연구를 통해 자생 목련의 안정적인 보존과 활용 체계 구축을 추진중이다. 자생지에서 수집한 종자로 후계목을 증식하고 있으며 향후 복원과 종 보존을 위한 핵심 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다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는 "목련은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에만 자생해 보전 가치가 높은 식물자원"이라며 "후계목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고도화해 자생 목련의 안정적인 보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뉴시스] 한라산 해발 1100m 계곡에서 자생하는 목련이 4월 중순 활짝 꽃을 피웠다. (사진=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공) 2026.04.22. photo@newsis.com
국내 식재된 목련은 대부분 우리나라 자생이 아닌 중국에서 들여온 백목련이다. 자목련, 별목련, 태산목 등도 외국에서 유입되거나 육종된 종이다.

목련은 지구에 출현한 가장 오래된 꽃식물 중 하나로 '최초의 꽃'이라고 불린다. 목련은 벌이나 나비보다 먼저 지구에 나타난 곤충인 딱정벌레를 유인해 꽃가루받이를 해온 전통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는 목련과에 목련, 함박꽃나무, 초령목 등 3종이 있는데 이들 3종 모두 제주에서 자생한다.

현재 200여그루가 한라산에 자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분포실태나 생육환경 등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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