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병해 '비상'…농진청 "봉지 씌우기 전 예방 살포 필수"

기사등록 2026/04/22 11:00:00 최종수정 2026/04/22 12:20:24

탄저병·세균구멍병, 5월 초 조기 발생 증가

약제 저항성 확산…계통 바꿔 번갈아 사용 권고

[세종=뉴시스] 복숭아 탄저병.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농촌진흥청은 복숭아에 큰 피해를 주는 탄저병과 세균구멍병이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예년보다 이르게 발생하고 있다며 초기 감염 차단이 중요하다고 22일 밝혔다.

탄저병은 병원균이 과수원과 주변에 잔존하다가 고온다습한 조건이 형성되면 빠르게 확산되는 병이다. 초기에는 열매에 갈색 반점이 생기고 이후 감염 부위가 움푹 들어가며 주황색 또는 분홍색 포자가 형성된다. 최근에는 덥고 습한 환경이 일찍 조성되면서 5월 초부터 발생 사례가 늘고 있다.

세균구멍병 역시 복숭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병해로, 잎과 열매에 구멍을 만들어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병원균은 겨울철 가지의 상처 부위에 남아 있다가 봄철 비와 바람을 통해 잎으로 옮겨간 뒤 다시 열매로 확산되는 특성을 보인다. 이에 따라 열매 감염 이전 단계에서 잎의 초기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 병해를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봉지 씌우기 전 예방적 약제 살포가 필수적이다. 봉지를 씌운 이후에는 약제가 열매에 닿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약제 선택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연구 결과 탄저병균은 스트로빌루린계 약제, 세균구멍병균은 스트렙토마이신 계열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전남과 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해당 계통 약제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농가에서는 동일 계통 약제를 반복 사용하지 말고 작용 기작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방제 효과를 높여야 한다.

아울러 6월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망간 결핍 등 생리장해에도 대비해야 한다. 토양 pH가 7.0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망간 흡수가 저해되면서 잎이 노랗게 변하는 황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토양 pH를 7.0 이하로 관리하고 결핍 발생 시 황산망간을 희석해 7~10일 간격으로 살포하는 것이 권장된다. 반복 발생 농가의 경우 토양에 망간 비료를 공급하는 방식도 필요하다.

이세원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장은 "탄저병과 세균구멍병은 해마다 반복적으로 피해를 주는 대표 병해"라며 "지금 시기의 예방 방제가 한 해 농사를 좌우하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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