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의장 후보 워시, 독립성 검증대…민주 “트럼프 꼭두각시”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워시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라고 몰아세웠고, 거액의 금융자산 공개 문제와 과거 경제 판단까지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워시를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sock puppet)라고 규정하며, 그가 연준 의장직에 오를 기회가 생길 때마다 금리 관련 입장을 바꿔온 것 아니냐고 압박했다. 워런 의원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배했는지를 묻는 질문을 세 차례 던졌지만, 워시는 직접 답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통령 심기를 거스를 수 있는 기본적 사실조차 분명히 말하지 못하는 후보가 백악관의 금리 압박을 막아낼 수 있겠느냐는 점을 청문회 내내 파고들었다.
워시는 자신이 이끌 연준의 최근 정책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021년과 2022년의 “치명적 정책 오류”가 지금까지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며 물가 목표 체계와 정책 수단, 대외 소통 방식 전반을 바꾸는 “정책 운영의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연준이 본연의 권한 범위를 벗어나 정치의 영역으로 들어섰고, 지난 5년간 스스로 독립성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워시는 상원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도 특정 금리 결정을 미리 약속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으며, 자신도 그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청사 공사비 문제를 형사수사 대상으로 삼고,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도 시도한 점을 거론하며 연준 독립성이 이미 정치권 압박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워시 인준의 향방은 청문회 공방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법무부가 파월 의장을 겨냥한 청사 공사비 수사를 접기 전에는 어떤 연준 의장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상원 지도부도 행정부가 이 문제를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파월 의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압박, 연준 독립성, 백악관의 사법 공세가 한데 얽힌 정치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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