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처럼 창의적으로, 쿡처럼 사업 능숙 관리해야
터너스, 하드웨어 부문 출신으로 맥 애플 자체 칩 전환 주도
자체 AI 소프트웨어보다 AI·고객 연결하는 플랫폼에 집중할 듯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애플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존 터너스(50)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임명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터너스가 인공지능(AI) 시대 애플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CNN은 "스티브잡스 창업자는 창의적인 천재였고, 팀 쿡은 전략기획가였다"며 "터너스는 두 가지 역할을 해야할 뿐 아니라 그 이상도 해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터너스는 애플을 '디자인 선도 기업'으로 만들었던 잡스처럼 대담하고 창의적인 행보를 보이면서도, 쿡같이 방대한 사업을 능숙하게 관리해야 하며, 자신만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터너스는 오는 9월부터 애플CEO를 맡을 예정이다. 현재 CEO인 쿡은 같은 날짜에 이사회 의장직으로 취임한다.
앞서 쿡은 임기 초반 스티브잡스 2.0이 아니라는 비판을 받았다. 창의적인 비전을 내기보다는 '운영 전문가'라는 인식이 강해서다.
그러나 쿡 체제에서 애플의 수익은 4배 이상 늘었고 2018년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최초로 돌파하면서 능숙한 관리자 면모를 보여줬다.
예일대 연구원 제프리 소넨펠드와 스티브티안은 포춘에 "쿡이 CEO를 맡았을 때 아이폰은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5%도 차지하지 못했다"며 "오늘날 아이폰이 전 세계 시장의 3분의 1, 미국 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하는 모습과 상반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매번' 약 1000달러가 넘는 비싼 값을 주고 아이폰 구매를 설득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CNN도 "신임 CEO가 아이폰 부문 출신이 아니라 하드웨어 부문 인사로 임명된 것은 애플이 더 이상 아이폰에만 모든 것을 걸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궈밍치 TF인터낸셔널증권 분석가는 터너스가 2020년께 맥 컴퓨터 칩을 인텔에서 애플 자체 프로세서로 전환한 과정을 주도한 점을 꼽으며, "애플에서 이 정도 변화를 경험한 사람은 많이 없다. 온디바이스 AI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역량"이라고 했다.
실제 애플은 AI시대 전략을 마련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의 정체성은 '좋은 품질'인데,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AI경쟁에서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터너스 체제에서 AI 전략을 일부 수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체 AI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기보다는 AI와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 즉, 핵심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웨드부시증권의 한 수석 테크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전 세계 어느 기업보다도 많은 현금, 소비자,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며 "이제는 수비가 아니라 공격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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