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소 11경기에 10세이브…손승락·조상우와 타이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여파는 없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마무리 유영찬이 시즌 초반부터 무섭게 세이브 기록을 쌓고 있다.
유영찬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9회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6-5로 근소하게 앞서던 9회초 등판한 그는 상대 타자 3명을 땅볼, 뜬공,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아내며 LG의 승리를 확정 지었다.
올 시즌 11번째 등판 만에 10세이브 달성이다. 시즌 첫 경기 패전이 된 이후 10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고 있다.
이는 지난 2013년 손승락(당시 넥센 히어로즈), 2019년 조상우(당시 키움 히어로즈)가 세운 역대 최소 경기 10세이브 타이기록이다.
팀으로서는 역대 최소 경기 신기록이다.
올 시즌 LG가 단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유영찬은 절반 이상의 승리를 확정 지었다. 종전 조용준(2003년·당시 현대 유니콘스), 오승환(2006년·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팀 20경기보다 1경기 적다.
이날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유영찬은 "그저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팀원들이 잘 막아주고, 점수를 잘 내줘서 제가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최소 경기 10세이브 기록에 대해서도 "이 상황이 제가 오고 싶다고, 또 온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운이 더 컸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주어진 것에만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개막 전 WBC에 참가했던 만큼 다른 시즌에 비해 일찍부터 빠르게 성적을 내기 쉽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WBC와 무관하게 시즌 초반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혼란을 겪는 마무리 투수들도 적지 않다.
다만 유영찬은 "투수 코치님들과 메커니즘에 대해 얘기도 많이 나눴다. 전에는 몸이 안 올라왔다기보단 제가 밸런스가 안 좋은 상황이었다. 어떻게 하면 올라올까 생각하고 연습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제가 볼넷을 많이 주는 이미지인데, 이제 그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볼넷 주고 안타 맞더라도 팀 승리만 지키자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이날 10세이브를 달성함과 동시에 유영찬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에도 성공했다. 개인 최다 기록인 2024년 26세이브도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유영찬은 "수치로 된 목표는 없다. 그냥 풀타임 뛰고 싶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3년 연속이라는 기록보다는, 저는 앞으로 더 많이 야구를 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 기록보다는 더 길게 앞을 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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