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사이드바서 요약·비교·작성 지원…이용자 락인
네이버, 2분기 중 'AI 탭' 맞불…AI 주도권 경쟁 본격화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구글이 브라우저 '크롬'에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통합한 서비스를 한국에 출시했다. 크롬 사용자는 별도 AI 챗봇에 접속하지 않아도 크롬 실행 후 바로 오른쪽 사이드바를 통해 웹페이지 요약, 탭 간 정보 비교, 이메일 작성, 이미지 생성·편집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네이버도 2분기 중 출시할 에이전트 'AI 탭'을 통해 맞대응에 나선다. 네이버는 AI 탭으로 소비자의 검색 행동을 상품 구매, 장소 예약·결제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양사가 AI 중심 대화형 인터페이스(UI)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향후 AI 주도권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전날 '제미나이 인 크롬'을 한국에 출시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사용자들은 크롬에서 별도 AI 챗봇 사이트에 접속할 필요 없이 웹 브라우저 오른쪽 사이드바를 통해 AI와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는 긴 뉴스 기사를 읽거나 복잡한 보고서를 볼 때 사이드바를 열어 "이 페이지를 요약해줘"라고 요청하면 제미나이가 핵심 내용을 요약해준다. 특히 유튜브 영상 시청 중에는 영상 전체를 보지 않아도 AI가 주요 내용을 짚어준다.
또 구글은 이미지 모델 '나노 바나나 2'도 크롬에 직접 탑재했다. 웹 탐색 중 별도 서비스로 이동하지 않아도 바로 오른쪽 프롬프트 입력창에 간단한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미지 생성은 물론 기존 이미지 변환, 인포그래픽 제작, 사진 편집 등을 수행해낸다. 예를 들어 웹페이지에 있는 이미지를 별도 다운로드 없이 바로 스타일을 바꾸거나 가구를 구매하기 전 가상으로 공간에 배치해보며 미리 디자인해볼 수도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 인 크롬'에 지메일, 지도, 캘린더, 유튜브 등 자사 서비스와의 연동도 강화했다. 보고 있는 페이지를 벗어나지 않고도 이메일 초안을 작성하고 캘린더에 일정을 추가하거나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복잡한 정보 검색·비교, 이젠 없다"…AI 플랫폼으로 변신한 크롬
구글은 크롬에 AI를 내장한 이유에 대해 탭 전환 없이 현재 작업 흐름을 유지한 채 정보 탐색과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크롬 사이드바에서 정보 탐색, 요약, 비교, 실행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이용자가 검색 포털이나 별도 서비스로 이동하는 단계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쇼핑 중 여러 사이트를 접속할 경우 각 탭에 흩어진 상품 정보·가격·리뷰 등을 한 번에 불러와 비교하거나 표 형태로 정리해주는 기능이 강점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한 이용자가 "A 쇼핑몰에서 본 신발과 B 쇼핑몰에서 본 신발 소재와 가격, 배송 예정일을 표로 정리해"와 같은 명령으로 상품 간 핵심 정보를 비교 분석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구매 여부도 결정할 수 있다. 이처럼 브라우저 자체가 AI 작업 공간으로 바뀌면서 검색 이전 단계에서 이용자 체류 시간을 흡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가 플랫폼 내부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수익 구조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도화된 AI 기능을 '제미나이' 유료 구독 서비스와 연계해 안정적인 구독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향후 AI 에이전트를 통한 예약·결제 연계 과정에서 수수료 기반의 신규 수익 모델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 2분기 중 'AI 탭' 출격…'로컬 데이터'로 철옹성 지킨다
구글의 공세 속 관심이 쏠리는 건 국내 포털 1위 네이버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중 실행형 에이전트 'AI 탭'을 출시하겠다고 지난해부터 예고해 왔다.
AI 탭은 검색 결과 화면 내에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질문을 이해하고 맞춤형 요약·추천 결과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기존 통합검색에서 뉴스·블로그·카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종합해 AI가 요약하고 추가 질문을 통해 결과를 확장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5살 아이와 제주도 갈 만한 곳'을 검색하면 AI가 여행 콘텐츠를 종합해 추천 장소를 제시하고 이후 추가 질의를 통해 여행 코스 설계까지 이어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한국 사용자에게 특화된 풍부한 데이터와 검색 인프라를 갖춘 만큼 AI 검색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구글이 브라우저 점유율을 무기로 서비스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가 에이전트 서비스에서 정보 신뢰도와 실행 완결성을 얼마나 동시에 확보하느냐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이 브라우저 자체에 AI를 내장하며 네이버보다 한발 앞서 주도권을 가져간 형국"이라며 "AI 탭이 실제 행동까지 얼마나 매끄럽게 연결하느냐가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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