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돌아왔다"…자취 감췄던 '희귀 재규어' 10년 만에 포착

기사등록 2026/04/21 21:34:00

'클라우드 재규어' 온두라스에서 발견

[서울=뉴시스] '전설 속의 동물'로 불릴 만큼 극도로 희귀한 '클라우드 재규어(Cloud Jaguar)'가 10년 만에 야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Panthera-Honduras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전설 속의 동물'로 불릴 만큼 극도로 희귀한 '클라우드 재규어(Cloud Jaguar)'가 10년 만에 야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20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환경보호단체 판테라 온두라스(Panthera-Honduras)는 지난 2월 6일 중앙아메리카 온두라스 시에라 델 메렌돈 산맥에 설치된 무인 카메라에 재규어 한 마리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 산맥에서 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도 목격되지 않았던 재규어의 실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포착된 개체는 젊은 수컷으로, 구름 덮인 고산지대에 서식해 이름 붙여진 '클라우드 재규어'의 생존이 공식 확인되면서 환경보호론자들은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간 이 산맥은 무분별한 벌채와 밀렵으로 생태계가 파괴돼 왔기 때문이다. 온두라스는 2001년부터 2024년 사이 농경지 확장 등으로 인해 미 코네티컷주 면적과 맞먹는 약 370만 에이커(약 1만5000㎢)의 산림을 잃었다.

이에 재규어 서식지 역시 과거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바 있다. 판테라의 프랭클린 카스타네다 이사는 "산림 파괴와 밀렵은 재규어 서식에 큰 위협을 줬다"며 "우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1987년부터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최근 몇 년간 순찰 강화와 음향 모니터링, 카메라 네트워크 구축 등 보전 활동이 집중됐다. 특히 밀렵으로 사라졌던 사슴과 페커리 등을 산림에 풀어 먹이 사슬을 복원하는 프로그램도 병행됐다.

카스타네다 이사는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의 개체수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1년에는 20년 만에 퓨마가 발견됐고 이후 오셀롯과 재규어런디, 마게이 등도 잇따라 포착됐다. 이번에 재규어까지 확인되면서 메렌돈 산맥은 온두라스에 서식하는 야생 고양과 5종이 모두 사는 유일한 서식지가 됐다.

이 같은 상황에 온두라스 정부도 '2029 삼림 벌채 제로 계획'에 따라 군 병력 8000명을 배치해 불법 벌채 단속에 나서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2030년까지 산림 320만 에이커(약 1만3000㎢)를 복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재규어는 짝을 찾아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접경지를 이동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온두라스 내 재규어 개체수는 국립공원별로 수십 마리에 불과할 만큼 적다. 이에 판테라의 재규어 프로그램 책임자인 앨리슨 데블린 박사는 "재규어의 미래는 서식지 간의 연결성 확보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