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상원 뒤집기 시나리오 가시화-NYT

기사등록 2026/04/21 10:06:37 최종수정 2026/04/21 10:10:24

공화당 의석 4곳 빼앗고 3곳을 지켜야 가능

트럼프 지지했던 유권자들 민주당 회귀 현상

전국적 민주당 바람 겹쳐 불가능이 가능으로

[오스틴=AP/뉴시스]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 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제임스 탈라리코 연방하원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미 민주당이 중간 선거 예비선거에서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보다 투표자가 많았다.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졌다. 2026.4.2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올해 미국 중간 선거에서 몇 달 전에 불가능해 보였던 민주당의 상원 다수당 장악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올해 선거 대상 상원의원 의석은 전체 100석 가운데 35석이다.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려면 공화당 의석 최소 4곳을 빼앗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대선에서 두 자릿수의 큰 차이로 승리한 지역 2곳을 포함해서다. 극심한 양극화의 시대에 모든 상황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올들어 모든 상황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물가가 오르며 중동전쟁의 불확실성이 겹친 것이다. 민주당의 승리가 보장됐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라도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는 경로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상원 장악에 필요한 숫자인 공화당 보유 의석 4곳에서 동률이거나 앞서고 있다. 메인과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와 알래스카가 그곳이다. 또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두 자릿수 격차로 승리했던 아이오와와 텍사스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생겼다.

◆강력한 순풍

전국적으로 민주당 바람이 불고 있으며 더 강해질 전망이다.

우선 트럼프의 지지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NYT가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한 수치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율이 40%로 떨어진 반면 부정적 평가는 56%로 늘어났다. 민주당이 전국 하원 총득표에서 7% 포인트 앞섰던 2018년보다 트럼프 지지율이 낮다.

공화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던 1994년 중간선거 때 빌 클린턴 대통령의 지지율이나 2010년과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보다도 낮다.

민주당이 압승했던 2006년 11월 중간 선거 때 조지 W. 부시 대통령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트럼프가 이란 전쟁을 신속하게 끝낸다 해도 11월까지 지지율이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의 지지율은 1년 가까이 꾸준히 하락해왔고, 전쟁이 물가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조기 종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트럼프 지지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

다만 유권자들에게 지지하는 당을 묻는 설문에서는 민주당이 5~6% 앞서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간 선거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5~6%의 차이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단언하기는 힘들다.

◆강력한 후보 영입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할 현실적인 가능성을 갖게 된 단 하나의 이유를 꼽는다면 트럼프가 승리했던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알래스카 3개 주에서 강력한 후보를 영입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들 지역의 민주당 후보들은 모두 인지도가 높은 인물들이다. 지난 번 선거에서 승리했거나 아깝게 낙선한 전력이 있으며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로 공화당 후보에 앞선다.

로이 쿠퍼 전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상원의원에 출마하면서 공화당 마이클 왓리 후보를 가볍게 이길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쿠퍼가 왓리를 3~14%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셰로드 브라운 오하이오주 전 상원의원과 메리 펠톨라 알래스카주 전 하원의원도 상당한 우세를 보인다.

공화당의 텃밭인 이들 지역에 민주당이 강력한 후보를 내는 일 자체가 드문 일이다.

펠톨라와 브라운은 2024년에 아깝게 낙선했으며 올해 전국적으로 민주당 바람이 부는 속에서 승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2024년 브라운은 오하이오에서 3.6% 포인트 차이로, 펠톨라는 2% 포인트 차이로 졌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이 2024년 의회 선거 대비 포괄적 의회 선거 지지율에서 8% 포인트 앞서 있다. 브라운과 펠툴라 모두 2024년 민주당 지지가 지금처럼 높았다면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알래스카의 최근 모든 여론조사에서 펠톨라가 앞서고 있으며 오하이오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접전을 벌인다.

메인주에서는 민주당 후보 경선이 치열하다. 재닛 밀스 전 주지사가 민주당 지도부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나 참전용사 출신으로 첫 출마하는 진보파 그레이엄 플래트너에 크게 뒤지고 있다.

플래트너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과 맞붙게 된다. 여론조사에서 플래트너가 콜린스에게 승리할 것으로 나타난다. 

◆텍사스와 아이오와

위 4곳에서 모두 승리해도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려면 조지아, 미시간, 뉴햄프셔의 민주당 의석을 지켜야 한다.

이 대목에서 아이오와와 텍사스가 등장한다. 민주당이 지켜야 하는 의석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상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는 배경이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이 두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드물게 이 지역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이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텍사스에서 2024년에 14%, 2020년에는 5.6% 차이로 승리했다. 2024년 큰 승리는 비백인 유권자들이 대거 지지하면서 가능했다. 이들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거 민주당 지지로 돌아오고 있음이 확인된다.

텍사스가 경합 지역이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민주당과 공화당 예비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가 민주당이 더 많았다.

아이오와는 미국에서 백인 비율이 가장 높은 주 중 하나로 비백인 유권자가 민주당으로 회귀하는 현상은 거의 없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온건한 백인 노동계급 유권자들이 민주당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의 관세로 이 지역의 농민들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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