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 '뉴 글렌' 조사 착수 및 운항 중단 명령…머스크 '스타링크' 추격 차질
"스페이스X 의존 가능성…발사 지연에 일정 압박"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아마존이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에 맞서 추진 중인 위성 인터넷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의 차세대 로켓 '뉴 글렌'이 시험 비행에서 위성 궤도 투입에 실패하면서 운항이 중단된 것이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블루 오리진에 로켓 운용 중단을 명령하고, 위성을 정상 궤도에 올리지 못한 원인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블루 오리진의 데이브 림프 최고경영자(CEO)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로켓 엔진 중 하나가 충분한 추력을 제공하지 못해 위성이 목표 궤도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FAA 감독 하에 이상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조치를 시행해 최대한 빠르게 비행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에서는 부스터(1단 로켓) 회수·재사용에는 성공했지만, 핵심 임무인 위성 투입에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이 98m에 달하는 뉴 글렌은 아마존 위성을 가장 많이 실어 나를 수 있는 핵심 자산이지만, 신형 로켓인 만큼 규제 당국의 조사가 기존 로켓보다 더 까다롭고 심층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워싱턴 소재 컨설팅업체 캐프스톤의 조시 파커는 "미 규제 당국이 뉴 글렌의 재비행을 허가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아마존이 외부 발사 업체에 의존해야 하는 압박이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로켓을 활용해 위성을 쏘아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아마존은 약 240기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았지만, 스페이스X의 1만기 이상 위성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아마존은 올해 초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1600기 위성 발사 시한(7월)을 2년 연장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이미 일정 압박을 받아왔다. 다음 주에도 아리안스페이스와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ULA)를 통한 발사 일정이 예정돼 있지만, 지난 2월 ULA의 '벌컨' 로켓 운항 중단 등 최근 잇따른 변수로 위성 배치 일정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규제 서류에 따르면 아마존은 스페이스X와 13차례 발사 계약을 체결했지만, 총 102건 중 대부분은 블루 오리진과 ULA에 집중돼 있다.
아마존 디바이스·서비스 부문 책임자 파노스 파네이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반까지 약 700기의 위성을 발사하고, 7월 FCC 시한까지 월 최대 3회 발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핵심은 발사 빈도"라며 "향후 6~9개월 내 위성망 구축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