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美연준 의장 후보 "정치권 금리 발언, 독립성 위협 안 해"

기사등록 2026/04/21 09:38:16 최종수정 2026/04/21 09:46:24

외신들, 21일 청문회 앞두고 모두 발언 사전 입수

"중앙은행 각계각층 여러 의견 귀 기울여야"

"통화 정책 엄격 수행 약속…물가 안정 연준 책무"

[런던=AP/뉴시스]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2014년 12월11일 영국 런던에서 연설하는 모습.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21일(현지 시간) 인사청문회에서 정치권에서 금리 조정을 요구하더라도 연준의 독립성이 위협받지 않는다고 말할 예정이다. 2026.04.21.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21일 인사청문회에서 정치권에서 금리 조정을 요구하더라도 연준의 독립성이 위협받지 않는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20일(현지 시간) 폴리티코 등이 입수한 모두발언문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대통령, 상원의원, 하원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들이 금리에 관한 견해를 밝힌다고 해서 통화 정책의 독립성이 특별히 위협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독립성은 권한이나 전문성이 없는 재정, 사회 정책에 뛰어들 때 가장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짚었다.

또 "중앙은행 총재는 각계각층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일 수 있을 만큼 강인해야 한다"며 동시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제 변화에 열린 마음을 가질 만큼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시 후보자는 통화 정책에 대한 연준의 독립성은 최고 수준이라면서, 이 같은 독립성이 은행 규제, 국제 금융, 공공 자금 등 다른 영역에는 비슷한 수준으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통화 정책을 엄격하고 독립적으로 수행할 것을 약속한다"며 "비통화적 사안에 대해서는 행정부 및 의회와 협력할 것을 약속하며, 연준의 모든 기능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워시 후보자가 물가를 언급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금리 인하를 선택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에 대해서 은근히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설했다.

워시 후보자는 "물가 안정은 어떠한 변명 없이 연준의 책무"라며 "인플레이션은 선택의 결과이며 연준은 책임을 져야 한다. 최근 몇 년간 그랬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이 급증하면 국민, 특히 저소득층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적었다.

금융계는 이번 청문회에서 워시 후보자가 단기적인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연준을 얼마나 잘 보호할 수 있을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왔으며,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향해서도 연준 본부 개조사업 등을 빌미 삼아 금리 인하를 하지 않으면 해임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을 비롯해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의원마저 파월 의장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워시 후보자 인준을 반대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으로 공화당 우위 구도지만, 톰 틸리스 의원이 협조하지 않으면 사실상 인준안 통과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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