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로 수익성·수출 동반 둔화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3월 조강 생산량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동전쟁 여파로 원자재 비용이 상승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가 수출까지 감소한 여파다.
신랑재경과 홍콩경제일보, 동망은 19일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3월 조강 생산량이 전년 동월 대비 6.3% 감소한 8704만t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3월로는 2020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다.
매체가 데이터를 토대로 계산한 결과 3월 일일 평균 생산량은 281만t으로 지난해 같은 달의 299만t보다 18만t 줄었다.
이 같은 감산에는 중동 군사충돌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1분기 동안 이란전쟁으로 해상 운송이 지연되면서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뛰어오르고 철강업계 수익성이 타격을 입었다.
컨설팅업체 랑게스틸은 운송비 인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른 반면 높은 재고 수준으로 철강 가격 상승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이익률이 압박을 받았고 일부 업체는 증산을 자제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감산 흐름은 철강 전반에서 나타났다. 3월 선철 생산은 7328만t으로 3.3% 감소했고 강재 생산도 1억3098만t으로 2.3% 줄었다. 1~3월 누적 조강 생산량은 4.6% 감소한 2억4755만t에 그쳤다.
수출 역시 감소했다. 3월 강재 수출은 913만t으로 12.6% 줄었고 1분기 전체 수출은 2472만t으로 9.9% 축소했다. 반면 철광석 수입은 증가해 3월 1억474만t으로 11.5% 늘었다.
현지 업계는 생산 감소 배경을 단순한 경기 둔화보다는 구조 변화와 외부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철강 수요는 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이동하는 과정에 있으며 조강 생산 통계가 이러한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또 철강 수출은 직접 수출은 줄었지만 자동차와 가전 등 제조업 수출 증가에 따른 간접 수출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철강 수출이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 수준이다.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단기적으로 중국 제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에너지 확보 여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동남아 국가들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주문이 중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아시아 제조업 국가의 고용과 소비가 위축되면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서도 연료 가격 상승이 소비를 제약해 글로벌 수요 둔화 압력이 커질 수 있다.
한편 4월 들어 조강 생산 흐름에는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 중국철강공업협회에 따르면 4월 상순 주요 철강기업의 조강과 선철 일일 생산은 전월 대비 증가했지만 강재 생산은 감소했다.
동시에 철강 재고는 전월과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해 기업의 재고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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