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절반 이상 여성…가족 단위 관람 늘어
맞춤형 멤버십·굿즈·협업 상품 출시 이어져
자사 상품에 '야구' 덧입히기…체험 행사도
프로야구 팬층이 두터워지면서 시장도 함께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 관중은 1231만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고, 올해는 개막 14일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한 상태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프로야구의 연간 소비 지출 효과는 1조를 웃돈다.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던 2024년 당시 소비 지출 효과는 1조1000억원대(현대경제연구원)로 나타났는데, 꾸준히 몸집을 불려 온 관련 산업과 늘어난 관중을 고려할 때 2024년에 비해 소비 지출 효과가 큰 폭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야구장이 단순히 프로야구를 관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먹거리와 놀이가 더해진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장이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야구장은 공연 등에 비춰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3~4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데이트 장소,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주목받았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조사에 따르면, 관중 절반 이상(56.7%)이 여성이고, 가족, 친구, 연인 순으로 야구장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2030 여성팬들이 늘어난 점은 매출 신장에 영향을 줬다. KBO 조사는 이들이 단순히 야구장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응원팀 용품 구매에도 평균치에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한다. 20대 여성 연평균 약 23만7000원, 30대 여성 연평균 약 27만3000원으로, 전체 관람객의 용품 구매 비용 약 23만5000원 보다 많았다.
KBO리그 관중 수가 전년에 비해 늘어나면서 야구장 주변 편의점들은 일제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니폼 등 구단의 굿즈 등 현장 판매도 상승세다. 각 편의점들은 야구장 주변 점포를 각 구단 특화형 매장으로 꾸미는 데서 나아가 협업 제품 판매 등을 통해 매출 신장을 도모하고 있다.
SSG닷컴은 프로야구 중계권을 가진 티빙과 손을 잡은 멤버십을 시즌 전 선보였고, 유의미한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이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롯데자이언츠 공식 굿즈샵은 오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한다. 무신사도 올해 KBO 구단별 상품을 한 군데서 확인할 수 있는 '팬스토어'를 오픈한 상태다.
프로야구의 인기는 야구장 담장을 넘어 일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CJ온스타일이 출시한 KBO 10개 구단 협업 굿즈는 나흘 만에 2만5000개가 팔려나가는 등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우승 기원 명태부터 대형 피크닉매트, 텀블러까지 '일상 속 우승 기원'을 콘셉트로 기획된 10여종의 상품이다.
롯데온이 판매 중인 롯데자이언츠와 국내 패션 브랜드 폴리테루 협업 상품도 일부 사이즈가 품절 되는 등 인기다. 롯데자이언츠 헤리티지와 일상에서의 활용성에 무게를 두고 제작된 의류들이다.
KBO와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한 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빼빼로 자일리톨 꼬깔콘 제품 패키지에 10개 구단 디자인을 적용한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KBO 빼빼로의 경우 사전 예약이 시작된 당일 준비된 물량이 소진되는 등 주목받았다.
스타벅스가 KBO와 손잡고 내놓은 텀블러와 키체인은 지난달 27일 온라인 스토어 오픈 1시간 만에 동이 났다고 한다. 판매 첫날에는 오프라인 매장에 텀블러를 구매하려는 줄이 늘어선 경우도 있었다.
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현장 체험형 이벤트들을 마련하며 KBO 팬과의 접점을 늘리는 업체들도 있다. 농심은 전날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홈경기에서 '포테토칩 포텐터짐' 브랜드 데이를 열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교촌1991 브랜드데이를 진행, 방문객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프로야구가 전년보다 더 흥행하면서 유통업계의 마케팅 경쟁은 한층 치열해 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그의 흥행이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라며 "구단별 성적도 유통업계 마케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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