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호르무즈 재개방 발표하자
트럼프, "이란, 미 요구 거의 전부에 동의"
이란 혁명수비대 "협상팀이 침묵" 비난에
이란 협상 당사자들 일제히 트럼프 비난
해협 재개방 발표 불구 실제 통행 증가 없어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이란 당국자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펴는 혼선 속에서 미국과 이란의 두 번째 종전협상이 오는 20일(현지시각) 중재국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전망이다.
트럼프는 17일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영구히 종식하라는 자신의 요구 사항 거의 전부에 동의했다고 선언하며, "아마" 이번 주말 열릴 최종 합의 협상이 "매우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일련의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과 협력해 지난해 폭격에 매장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전량을 회수해 미국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이 모든 핵 활동의 "무기한" 중단에 동의하는 대가로 아무런 돈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미국의 도움을 받아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기뢰를 제거하고 있다면서 이란이 해협을 다시는 “폐쇄하지 않기로”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음 주 초 2주 휴전이 만료될 때까지만 제한적으로 개방하며 이란이 승인한 “조율된 항로”를 따라서만 통행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또 이란 측 종전 협상 대표인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풀지 않으면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가 “1시간 동안 7가지 거짓말을 했다”면서 트럼프의 선전에 영향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외교부도 국영 IRIB 방송이 보도한 성명에서 트럼프의 돌파구 주장에 대해 “미국인들은 말이 너무 많고 소음을 만들어낸다. 오해하지 마라, 새로운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대변인도 "적의 트위터 수사와 근거 없는 발언들은 이란 국민이 강력한 방어에서 거둔 대단한 승리에 대한 자부심을 빼앗으려는 것"이라고 썼다.
이란 외무부, 국회의장, 대통령 모두 미국과 협상에 깊이 관련된 당사자들이며 이들이 트럼프 주장을 반박하는 것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이 미국과 협상에 반발하는 것을 무마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해협 재개방 발표가 있은 직후 IRGC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파르스 통신이 수로 재개방 결정 과정이 명확하지 않으며 "최고국가안보회의와 협상팀이 이상하게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글을 X에 올렸다. 메흐르 통신도 해협 재개방 결정에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최고지도자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란의 해협 재개방 발표 뒤 선박의 해협 통행은 거의 증가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란의 한 당국자가 2차 회담이 오는 20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다고 밝힌 것으로 미 CNN이 보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당국자가 20일 회담이 열릴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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