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6㎞ 직구로 '5이닝 무실점'…KIA 이의리 "미트 뚫겠다는 생각"

기사등록 2026/04/17 22:35:01

5이닝 5피안타 무실점 8K 호투로 시즌 첫 승 수확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수비를 마친 KIA 선발 이의리가 미소를 짓고 있다. 2026.04.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이의리가 고질적이었던 제구 불안을 극복하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그는 동료 성영탁의 말을 듣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의리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공 91개를 던진 그는 볼넷 2개를 내주는 동안 삼진은 8개를 잡아내며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6㎞가 찍혔다.

지난달 29일 시즌 첫 등판이었던 SSG 랜더스전에선 2이닝 4실점, 이어 지난 4일 NC 다이노스전에선 2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던 그는 개막과 동시에 연패를 쌓았다.

이어 지난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4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간신히 패전을 면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운 데 이어 무실점 호투를 펼친 이의리는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9월13일 LG 트윈스전 이후 216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직구가 강력했다. 1회 던진 14구 중 12구를 직구로 뿌렸다. 미트를 뚫겠다는 각오였다.

이날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의리는 "올라가기 전에 불펜에서 (성)영탁이한테 '요즘 어떻게 던지냐'고 물어봤는데, '미트를 뚫는다'고 하더라. 그걸 듣고 내가 강하게 던지려는 마음이 부족했다고 느꼈다. 오늘 미트를 뚫어버리겠다 생각하고 던졌더니 그렇게 구속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 이의리가 공을 던지고 있다. 2026.04.17. 20hwan@newsis.com

그는 "오늘 몸이 가볍고 타이밍이 잘 맞아서 이렇게 좋은 구속이 나왔다. 팔 스윙에서도 오히려 힘을 빼려고 하니까 더 잘 된 것 같다. 이 밸런스를 좀 까먹지 않게 연습 좀 많이 할 생각"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두산은 좌완 이의리를 상대하기 위해 우타자들을 선발 라인업에 배치했음에도, 그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의리는 "항상 1번 타자가 어렵고 그 외에는 크게 신경은 안 쓰인다. 최대한 포수랑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던지려고 한다"고 답했다.

특별히 이날 두산의 1번 타자는 박찬호였다. 지난해까지 KIA에서 그와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박찬호를 적으로 만난 이의리는 "찬호 형은 잘 치는 타자고, 또 어떻게 치는지를 가장 많이 봐왔다. 그런 점을 계속 의식하고, 또 힘이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얼굴을 안 보려고 최대한 의식했다"며 "비록 안타를 하나 맞았지만, 찬호 형이 잘 친 거라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말 2사 1,2루에서 두산 박준순을 삼진 아웃으로 잡고 수비를 마친 KIA 선발 이의리가 덕아웃으로 향하며 김선빈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6.04.17. 20hwan@newsis.com

팀에서는 성영탁에게 조언을 구했다면, 리그에서는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을 보며 자극을 얻는다.

2021년 입단 동기인 김진욱은 올 시즌 3경기에서 19⅓이닝을 던져 2승 무패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를 보며 이의리는 "진짜 열심히 했는데 잘 안 풀리다 보니까 본인도 많이 답답했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 보상받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고, 또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올 시즌 맞대결이 기대된다는 말에 그는 "제가 좀 더 올라가겠다"며 당차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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