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겜 말고 즐겜"…넥슨·넷마블 '방치형 RPG'에 눈독 들이는 이유

기사등록 2026/04/18 14:00:00

잠자는 동안에도 레벨업…'방치'해야 크는 게임이 떴다

넷마블·넥슨, 유명 IP 앞세워 시장 장악…'스톤에이지·메이플' 잭팟

1834세대 사로잡은 '자투리 성장'…던파까지 가세하며 시장 가열

[서울=뉴시스] 15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키우기'는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1500만 달러(약 222억원)를 돌파했다. (사진=센서타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열심히 플레이할수록 강해지는 전통적인 역할수행게임(RPG)과 달리, 접속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알아서 성장하는 이른바 '방치형 RPG' 게임들이 인기다. 

급기야 넷마블과 넥슨 등 대형 게임사들이 검증된 지식재산권(IP)을 들고 이 시장에 뛰어들며 판이 커지고 있다.

◆숫자로 증명된 '키우기'의 힘

18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키우기'는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222억원(15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건을 넘기며 전 세계 방치형 RPG 장르에서 빠르게 상위권에 안착했다.

앞서 2023년 9월 출시된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서비스 시작 45일 만에 540억원(4000만 달러)을 벌었다.

넥슨도 웃었다. 올해 초 출시한 '메이플 키우기'는 원작 특유의 도트 그래픽과 감성을 살려 국내 매출 약 1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세를 몰아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신작도 예고했다.

게임사는 '수익', 이용자는 '시간'

게임사들이 방치형 RPG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명확하다.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신작과 달리 방치형 게임은 상대적으로 개발비는 적게 들고 유명 IP를 활용하면 수익은 안정적이다.

기존 팬들에게는 추억을, 새 이용자에게는 낮은 진입장벽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방치형 RPG 이용자 중 25~34세 비중이 52.8%로 가장 높았으며, 18~24세(18.7%), 35~44세(19.4%)도 주요 이용층으로 나타났다. 특히 18~34세 젊은 층이 열광한다.

이들은 장시간 게임에 매달리기보다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 자기 전 짧은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다. 노력은 덜 들지만 성장의 재미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메인 게임 곁들이는 '서브 게임' 문화

최근엔 '서브 게임'으로 방치형을 즐기는 문화도 확산 중이다. 배틀그라운드 같은 고사양 게임을 즐기면서 화면 한쪽에는 방치형 게임을 켜두는 식이다. 복잡한 컨트롤이 필요 없어 부담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접근성이 좋고 성장 속도가 빨라 현대인의 모바일 이용 패턴에 딱 들어맞는다"며 "당분간 유명 IP를 결합한 '키우기' 열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