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하영 인턴기자 = 최근 미국에서 시신 기증자의 지방 조직을 활용한 미용 시술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이 안전성을 우려하며 공개적으로 사용을 거부하고 나섰다.
16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사망한 기증자의 지방 조직을 가공해 만든 필러를 주입하는 방식이 새로운 시술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 제품인 알로클레는 DNA를 제거한 뒤 지방 구조를 유지해 자연스러운 볼륨을 형성한다고 홍보된다.
이 시술은 환자에게서 별도의 지방 채취가 필요 없어 간편하고 회복이 빠르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전성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미국에서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 인체 조직 제품으로 분류돼 사용되고 있으나, 수년 이상 장기 추적 데이터는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의료계에서는 해당 시술이 유방암 검사 과정에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필러가 체내에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할 경우 지방 괴사나 석회화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영상 검사에서 암 종양처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추가 검사나 조직검사로 이어져 환자의 불안과 의료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의 성형외과 의사 토마소 아도나는 시신 기증자의 지방을 가슴 확대에 사용하는 것에 대해 "아직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용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부위에는 적용할 수 있지만, 가슴은 매우 특수한 기관이기 때문에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환자 자신의 지방을 활용하는 자가 지방 이식이 널리 사용돼 왔다. 다만 회복 기간이 길고 체지방이 부족한 경우 시술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업계에서는 간편성을 앞세운 신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적용 확대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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