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기업 건설 운영 항구 잠수함 등 사용 ‘이중 용도’로 군사적 위협”
6월 대선 결선과 차기 정부 출범 앞두고 中 기업에 대한 규제 주장
찬카이항, 2024년 11월 시진핑 주석 참석 개항식 가진 일대일로 거점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페루 대선이 진행중인 가운데 미국 의회가 중국이 대주주인 페루 항구의 지배권을 두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원 외교위원회 서반구 소위원회 위원장 마리아 엘비라 살라자르 의원은 16일 청문회에서 페루가 중국으로부터 이 항만을 되찾도록 미국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살라자르 의원은 중국 국영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찬카이항이 서반구에 직접적인 군사적인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찬카이항은 리마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13억 달러 규모의 시설로 중국 국영 기업인 코스코 해운항이 대주주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4년 11월 페루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이 항만 터미널 개항식에 참석해 중남미 일대일로의 주요한 거점이다.
개항 이후 이 항구는 남미와 중국 간 해상 운송 시간을 약 23일로 단축하고 물류 비용을 20% 이상 절감했다. 개항 첫 해에 20피트 컨테이너 33만 6000개 이상을 처리했다.
페루 리마 법원은 1월 29일 페루 규제 당국이 찬카이항구에 대한 ‘규제, 감독 및 제재 권한을 행사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주요 항구에 대한 감독권을 가진 기관인 오시트란(Ositran)은 이 항구의 대주주인 코스코 해운을 기관의 감독에서 면제할 이유가 없다며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서반구국은 2월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찬카이항이 중국 소유주들의 약탈적 지배 아래 놓여 감독하는 데 무력할 수 있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 우려한다”며 “값싼 중국 자본이 주권을 앗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찬카이항을 두고 미중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12일 치러진 페루 대선 투표의 개표 결과 93% 이상 개표가 완료된 16일 현재 후지모리 케이코 후보가 유효표 1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중도좌파 국회의원이자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인 로베르토 산체스 후보와 보수 성향의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 전 리마 시장이 근소한 차이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6월 7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미 하원 위원회는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찬카이항에 대한 중국 기업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살라자르 위원장은 “6월 선출될 페루 정부는 그 항구를 되찾아야 하며, 미국은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해당 항구가 ‘이중 용도’로 사용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보도했다.
중국이 이 항구를 이용해 잠수함, 항공모함, 전함이 페루 영토에서 작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 국무부 서반구 담당 고위 관리인 마이클 코작은 청문회에서 유일한 행정부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서반구국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페루가 찬카이 항을 감독할 힘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고 항만의 중국 소유주들을 ‘약탈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저렴한 중국 돈은 주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코작은 페루 법원 판결로 항만 운영사인 코스코가 규제 감독에서 벗어난 후 페루 관리들조차 우려했다고 말했다.
코스코는 해당 터미널이 국가 양허 계약이 아닌 전액 민간 자본으로 건설되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2월 미 국무부의 비판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노골적인 루머 유포와 찬카이 항구에 대한 비방을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코스코는 법원 판결이 주권 문제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터미널은 여전히 페루의 관할권 하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과 페루의 교역량은 17.8% 증가한 509억 6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주로 광물 수출 증가에 힘입은 결과다. 현재 중국은 페루 전체 수출품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수출 대상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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