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완성도 높은 바이오텍, 선별 기회
올해 1분기, 국내 바이오의료 4개사 상장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외 바이오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IPO(기업공개) 시장도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17일 로이터 및 글로벌 바이오 전문 매체인 바이오파마 다이브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오텍 기업들의 상장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총 6개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달금액은 총 18억 달러(약 2조6652억원)에 달한다. 공모액 중앙값은 약 2억8750만 달러(약 4000억원)로, 2021년 이후 분기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작년 분기 대비 2배에 달한다.
미국 벤처캐피털(VC)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이 설립한 면역질환·항암제 신약개발 기업인 제너레이트가 4억 달러(약 5914억원)를 조달하며 상장했고, 머크 출신 임원이 설립한 항암제 개발기업 에이콘 테라퓨틱스(Eikon Therapeutics)는 3억8100만 달러(약 5635억원) 규모의 초대형 IPO에 성공했다.
또 최근 미국에서는 단백질 분석 플랫폼 기업 알라마르 바이오사이언스와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카일레라 테라퓨틱스 등 바이오텍들이 잇달아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카일레라는 최대 19억 달러(약 2조8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알라마르는 최대 11억 달러(약 1조6272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신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시포트 테라퓨틱스와 항체치료제 개발기업 헤맙 테라퓨틱스 등이 지난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IPO 신청서를 제출하고 상장에 나섰다.
로이터는 지난해 바이오 업계는 침체기를 겪었으나, 주식 시장 상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다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다만 올해 바이오 IPO 시장은 단순히 건수가 늘어나는 것보다 상장하는 기업들의 체급이 커지고,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확실한 임상 데이터나 빅파마와의 파트너십 등으로 검증된 기업들만 문턱을 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티펠(Stifel)은 지난달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바이오 IPO 시장의 성격을 ‘데이터 주도형 회복’(Data-Driven Recovery)으로 정의했다. 강력한 개념 증명(PoC)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을 중심으로 IPO 물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IPO에 성장한 바이오 기업의 경우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등의 성과를 냈다.
자가면역질환·항체 치료제 개발기업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520억원을 조달하며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 대비 4배가 오르며 흥행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미국 항체 전문기업 네비게이터 메디신에 이중항체 파이프라인(IMB-101·102)을 9억4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했다.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카나프테라퓨틱스도 기대했던 규모를 상회한 400억원을 조달하며 상장에 성공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19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으로만 9조5000억원이 몰렸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차세대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동아ST, 오스코텍, 유한양행, GC녹십자, 롯데바이오로직스 등과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맺는 성과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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