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라더니"…결정사 소개 男, 알고 보니 '전과 6범 사기꾼'

기사등록 2026/04/17 10:22:00 최종수정 2026/04/17 10:38:24
[서울=뉴시스](사진출처: JTBC 사건반장)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유명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소개받은 남성이 실제로는 전과 6범의 사기범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배우자를 찾기 위해 "상위 1%만 소개한다"는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다. 해당 업체는 오랜 운영 경력과 좋은 평판을 내세우며 신뢰를 강조했고, A씨는 가입비 400만원을 지불했다.

이후 매칭 매니저는 한 남성을 적극 추천했다. 남성은 1977년생으로 독일 유명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 시민권을 가진 사업가이며, 강남의 5성급 호텔에 장기 투숙 중인 자산가라고 소개됐다. 연간 배당금만 100억원, 총 자산 수천억원대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매니저는 "직접 만나봤는데 엄청난 부자"라며 신뢰를 강조했고, 심지어 "이완용 후손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부유하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A씨는 해당 남성과 만나며 호감을 쌓아갔다. 남성은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등장하는 등 외형적으로도 신뢰를 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남성은 A씨에게 "좋은 투자 기회가 있다"며 5000만원 투자를 권유했고, A씨는 이 중 3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나머지 2000만원은 자신이 부담하겠다고 했던 남성은 돌연 "호텔비가 부족하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A씨는 투자금과 추가 금액까지 모두 돌려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우연히 JTBC 사건반장을 시청하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자신이 만나던 남성이 이미 방송에 여러 차례 등장한 사기범과 동일 인물이었던 것이다.

확인 결과, 남성의 실체는 결혼정보회사 소개 내용과 완전히 달랐다.

출생년도는 1977년이 아닌 1960년대였으며, 독일 음대 박사 학위라는 학력도 허위였다. 직업도 없었으며 사기 전과 6범에 교도소 복역 이력까지 있었다. 미국 시민권은 고사하고 미국 방문 이력조차 없었다.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결혼정보회사 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업체는 책임을 부인했다.

회사 측은 "회원 정보는 당사자가 주장한 내용일 뿐, 이후 발언까지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환불을 원할 경우 소송을 제기하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전문가들은 결혼정보회사의 일정 부분 과실 가능성을 지적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나이와 같은 기본 정보조차 검증되지 않은 점은 관리 소홀로 볼 여지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면 위자료를 포함해 (계약금의) 일정 부분은 돌려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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