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숙련기술…맥잇기 발등에 불, 찾은게 명장제도

기사등록 2026/04/17 09:37:20

건설·제조업 고령화 심화에 명장 제도 확산

지역 산업 경쟁력 지키기 위한 대응 본격화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26년 서울시 기능경기대회가 열린 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공업고등학교에서 용접 부문 참가 학생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2026.04.06. dahora83@newsis.com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전국 자치단체가 숙련기술의 명맥을 잇기 위해 지역 '명장' 찾기에 나서고 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근간을 이루는 숙련 기술자들이 빠르게 늙어가는데 청년은 현장을 등지면서 기술 전수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건설현장 기술인력 변화 동향과 확보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기술인의 평균 연령은 2004년 37.5세에서 2024년 6월 51.4세로 20년 사이 13.9세 높아졌다. 

같은 기간 20~30대 비중은 64.0%에서 15.7%로 급락했고 60대 이상은 3.5%에서 28.1%로 치솟았다. 건설 현장을 떠받치는 기술인 4명 중 1명 이상이 60대 이상인 셈이다.

보고서는 직업 불안정성과 열악한 근로환경, 설계·엔지니어링 분야의 낮은 보상 수준을 청년 인력 유입을 막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주조·금형·용접 등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뿌리산업도 사정이 비슷하다. 인천상공회의소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지난해 지역 뿌리산업 업체 606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0·50대 인력이 약 60%를 차지한 반면 29세 이하 청년 인력은 10.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현장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숙련 기술의 맥을 이어가기 위한 대응은 정부 차원의 '대한민국 명장' 제도를 넘어 지자체 단위로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2022년 '우수 숙련기술인 선정' 제도를 도입한 뒤 올해부터 명칭을 '서울 명장'으로 바꾸고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근무 경력 중심이던 기존 평가 기준도 보유 기술력과 창의성, 사회적 기여도 중심으로 재편했다.

경기 의정부시도 지난해 38개 분야 92개 직종을 대상으로 명장 2명을 공모했다. 해당 직종 15년 이상 종사에 지역 사업장 10년 이상 근무 요건을 뒀다.

수원시는 올해 처음 '수원 명장' 발굴 사업을 시작해 30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시는 서류·현장실사·면접을 거쳐 최대 3명을 뽑는다. 명장에게는 5년간 총 500만 원의 장려금과 함께 교육·훈련 강사 활동 기회가 주어진다.

수원시 관계자는 "오랜 기간 현장에서 기술을 연마해 온 숙련기술인을 발굴해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사업"이라며 "기술인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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