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안보회의, 美 이란 지상전 가능성 경고…"협상은 시간벌기용"

기사등록 2026/04/16 10:19:07 최종수정 2026/04/16 10:22:52

푸틴 의장인 안보회의, 이례적 성명 경고

"美, 계속 전력 증강"…'비현실적 요구' 주장도

[노퍽=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출항한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조지 H W 부시함이 제임스강을 따라 햄튼 로드 브리지 터널로 이동하고 있다. 항모전단은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이 만료되는 22일께 중동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2026.04.16.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러시아는 미국이 협상을 지상전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 벌기용으로 악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RT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15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지상 작전을 준비하기 위해 평화 협상을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보회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다.

러시아는 "협상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미 국방부는 역내 미군 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하고 있다"는 점을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2월 28일 합동 공습은 미-이란 간 핵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이던 중에 발생했다. 또 지난해 6월에도 이스라엘은 미-이란 협상 중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해 12일간의 무력 충돌을 야기한 바 있다고 러시아는 지적했다.

러시아는 그러면서 "협상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2주 후 더 강한 강도로 무력 충돌이 재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2일 만료 예정인 이란과의 '2주 휴전'을 연장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으며, 백악관은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주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한 1차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란 측은 결렬 이유로 "미국이 비현실적인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은 계속 외교적으로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란은 휴전 연장이 아닌 영구적인 종전을 원하고 있다. 또 최종 합의에는 추가 공격 방지, 제재 완화, 평화적 목적의 우라늄 농축 권리 보장이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란은 여전히 상당한 양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 달 반 전쟁 동안에도 이란이 정부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정치·군사 지도부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이란 협상단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침공 시 강력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며 걸프 지역 내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세 번째 항공모함을 중동에 파견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병력 약 6000명이 탑승한 미 해군 니미츠급 항모 USS 조지 H W 부시함 전단은 지난달 31일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에서 출항했으며, 2주 휴전이 만료되는 오는 22일께 중동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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