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규제합리화위서 "네거티브 규제 전환 필요"
반도체 업계, R&D·공장 증설 등 속도 기대감
"기업 의견 듣고 규제 푸는 방식도 필요"
업계에서는 정부가 주요 국가들처럼 완전한 네거티브 방식으로 규제 시스템을 전환하면, AI 수혜로 반도체 수요가 부쩍 커진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반도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열린 제1차 규제합리화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 사회의 불필요한 규제들을 합리화하고 첨단 산업 분야는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네거티브 규제는 금지된 것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허용하는 방식이다.
이 대통령은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으로 좀 바꿔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은 이렇게 해놓고 사실 엄청 불안하다"면서도 "그러나 믿어야 한다. 어렵더라도 과감하게, 그러나 신중하게(추진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그 동안 반도체 기업들은 각종 산업 전반에 깔린 규제로 인해 반도체 개발 및 대규모 공장 단지 건설 등에 차질을 빚어왔다.
예컨대, 용인 클러스터와 같은 대규모 공장 단지를 짓는 데 앞서 부지, 용수, 전력, 화학물질 등 필수 요소들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각종 규제들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R&D 인력들이 근무 시간 규제에 막혀 일정 기간 내에 집중적으로 연구 역량을 쏟기에도 한계가 있다.
이에 기업 및 경제단체들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AI 확산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투자와 생산 속도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향후 규제 완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규복 전 반도체공학회 회장은 "규제가 완화되면 앞으로 기업들의 반도체 개발 및 공장 건설은 더 빨라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기업들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의견을 듣고 규제를 푸는 방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및 양산 경쟁에 돌입했다.
또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빅테크 수주 규모를 늘리며 경쟁력 회복에 나서고 있다.
어느 때보다 R&D 및 생산능력 확장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산업에서는 규제가 이미 촘촘하게 있는 상황인데, 규제 완화 정책이 효과를 보려면 이 부분을 감안해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세심하게 사안을 들여야 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