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시 "미-이란 종전 합의에 이란 핵활동 검증 조치 꼭 포함돼야"

기사등록 2026/04/15 17:27:05 최종수정 2026/04/15 19:12:23

"검증 조치 포함 없으면 합의에 대한 환상만 가질 뿐"

[서울=AP/뉴시스]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5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그는 중동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미국과 이란 간 잠재적 합의에 이란의 핵 활동을 검증하기 위한 "매우 상세한" 조치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6.04.15.

[서울=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중동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미국과 이란 간 잠재적 합의에 이란의 핵 활동을 검증하기 위한 "매우 상세한" 조치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15일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1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향후 이틀 안에 이란과의 2차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철저한 검증 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는 것이 핵심 전쟁 목표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전에 이러한 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핵 프로그램에 대한 제한은 거부하고 있다.

지난 주말 파키스탄에서 열린 양국 간 회담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백악관은 이란의 핵 야망이 핵심 걸림돌이라고 말했지만, 이란은 협상 실패가 이란의 핵 야망 때문이라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로시는 서울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은 매우 야심차고 광범위한 핵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IAEA 사찰단의 참석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합의에 대한 환상만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 기술에 대한 모든 합의에는 "매우 상세한 검증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AP 통신이 입수한 IAEA의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6월 12일 간의 전쟁 중 이스라엘과 미국이 폭격한 핵 시설에 대한 IAEA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이란이 모든 농축 관련 활동을 중단했는지, 아니면 영향을 받은 핵 시설에서 이란의 우라늄 비축 규모를 확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오랫동안 자국의 프로그램이 평화적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IAEA와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2003년까지 조직적 핵무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IAEA는 이란이 최대 순도 60%까지 농축된 440.9㎏의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무기급 수준인 90%에는 못미치지만 기술적으로 한발짝 다가선 단계이다.

그로시 총장은 앞서 이란이 프로그램을 무기화하기로 결정하면 그 비축량으로 최대 10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IAEA의 지침에 따르면, 이러한 고농축 핵물질은 보통 매달 검증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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