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장이 총격범을 몸으로 제압하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교장의 신속한 대응이 추가 피해를 막았다고 평가했다.
15일(현지시각) N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주 오클라호마시티 남쪽 약 60마일 지점에 위치한 폴스밸리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용의자 빅터 리 호킨스(20)는 반자동 권총 두 자루를 들고 학교 로비에 들어와 학생들에게 바닥에 엎드리라고 지시한 뒤 총격을 시도했다.
그는 한 학생을 향해 발포하려 했으나 총기 오작동으로 실패했고 이후 다른 학생을 향해 다시 발포했지만 명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목숨을 살려달라고 호소했고 용의자는 이들을 풀어준 뒤 다른 학생들도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커크 무어 교장은 인근에서 상황을 인지한 뒤 곧바로 달려들어 용의자를 뒤에서 제압했다. 무어 교장은 용의자를 벤치에 눌러 고정시키고 총기를 빼앗았으며 부교장의 도움을 받아 제압을 이어갔다.
용의자는 과거 이 학교에 재학했던 인물로 조사 과정에서 특정 인물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과거 미국의 학교 총격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생과 교직원, 자신까지 살해할 의도를 갖고 범행을 준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압 과정에서 무어 교장은 다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는 회복 중인 상태다.
경찰은 교장의 대응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을 막았다고 밝혔다. 돈 메이 경찰서장은 "그의 행동은 놀라울 정도로 용감했으며 학생들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무어 교장은 "평소 실시해온 안전 훈련의 결과"라고 밝히며 교육 현장에서 위기 상황에 대비한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용의자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로 약 100만 달러(약 14억 원)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그는 살인 의도를 가진 총격과 총기 위협 등 혐의로 기소됐으며 다음 달 8일 법원 절차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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