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백남준은 끝났는가. 아니면 지금도 계속 작동하고 있는가.
서거 20주기를 맞은 올해, 그의 예술을 동시대의 언어로 다시 읽는 국제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백남준아트센터는 오는 23일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국제 학술 심포지엄 ‘백남준 이후의 백남준(Paik After Paik)’을 공동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1932~2006)의 서거 20주기를 기념해 마련됐다. 국내외 연구자 9인이 참여해 지난 60여 년간 축적된 연구사를 점검하고, 오늘날 예술·기술·문화 담론 속에서 그의 유산을 재해석하는 자리다.
특히 백남준을 하나의 완결된 역사적 인물이 아닌, 동시대 기술 환경 속에서 계속 재구성되는 ‘열린 연구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심포지엄은 기조강연과 2개 세션, 패널토론으로 진행된다. 기조강연은 한나 히긴스 시카고 일리노이대 교수가 맡아, 1960년대 백남준의 실험을 인공지능 시대의 학습과 지식 생산 조건과 연결해 재해석한다.
제1부 ‘백남준 연구의 구조적 지형’에서는 큐레토리얼, 미디어 이론,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연구 방법론과 제도적 기반을 점검한다.
이숙경 맨체스터대 휘트워스 미술관장, 레프 마노비치 뉴욕시립대 대학원센터 특훈교수, 한나 페이셔스 스미소니언 미국미술관 백남준 아카이브 컬렉션 코디네이터, 손부경 미술사 연구자가 참여한다.
제2부에서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계와 노동, 포스트휴먼, 초국가적 문화 실천 등 21세기 담론과의 접점을 중심으로 논의를 확장한다.
우정아 포항공대 교수, 더글라스 바렛 시라큐스대 조교수, 이현애 중앙대 학술연구교수, 준 오카다 에머슨칼리지 부교수가 참여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연구자와 예술기관, 아카이브를 연결하는 국제 연구 네트워크 구축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백남준아트센터가 지난해 12월 체결한 업무협약 이후 첫 공동 학술사업으로, 향후 아카이브 조사와 학술지 발간, 연구자 교류 등으로 협력이 이어질 예정이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백남준 연구 확장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을 과거의 인물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구성하는 열린 연구 대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은 전석 무료로 공개되며 사전 예약을 권장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백남준아트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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